갤럭시S21 시리즈 등장에 전작인 삼성전자 갤럭시S20 시리즈의 가격 하락 폭이 두드러진다. 2021년 들어 제조사와 이통사가 각각 실구매가를 줄인 데 이어 일부 단말 유통점을 중심으로 불법보조금까지 더해졌다. 기기 구매 시 오히려 돈을 받는 마이너스폰이 됐다.

갤럭시S20 / 삼성전자
갤럭시S20 / 삼성전자
15일 모바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갤럭시S20 시리즈가 가격 폭을 낮춰 소비자를 만난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갤럭시S20 시리즈 출고가를 10만원쯤 낮췄다. 갤럭시S20은 2020년 124만8500원에 출시됐지만 올해 114만4000원으로 가격이 인하됐다. 같은 기간 갤럭시S20 플러스 가격은 135만3000원에서 124만8500원으로 내려왔다.

최상위 기종인 갤럭시S20 울트라는 129만8000원에서 124만8500원으로 소폭 하락하며 갤럭시S20 플러스와 같은 가격을 보였다. 앞서 갤럭시S20 울트라가 2020년 2월 출시 후 9월, 12월에 각각 출고가를 낮추며 초기 대비 30만원가량 몸값을 낮춘 덕분이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도 올해 각각 공시지원금을 높이며 갤럭시S20 시리즈를 실구매가를 낮췄다. 이통사별, 요금제별 지원금은 상이하지만 대체로 갤럭시S20은 최대 65만원, 갤럭시S20 플러스와 울트라는 각각 70만원의 최대 지원금이 책정됐다.

여기에 2월 들어 갤럭시S21 시리즈가 출시되면서 가격 하락 추세는 더 두드러진 상황이다. 갤럭시S21 시리즈가 1월 29일 정식 출시된 후 단말 유통점을 중심으로 기기 구매 시 오히려 돈을 받는 차비가 형성됐다. 불법 보조금으로 마이너스폰이 된 사례다.

실제 여러 모바일 커뮤니티 등에 암암리 공유되는 15일 기준 시세표를 보면 지역 별로 차이는 있지만 갤럭시S20 시리즈를 마이너스 가격에 제시한 곳이 적지 않았다. 갤럭시S20와 갤럭시S20 플러스는 5만원 차비가 발생했다. 갤럭시S20 울트라는 차비가 없었지만 7만원 전후로 가격이 형성돼 저렴했다.

여러 모바일 커뮤니티에 공유된 15일 기준 지역별 시세표. 갤럭시S20 시리즈는 불법 보조금이 더해져 마이너스폰인 상태다. / 모바일 커뮤니티
여러 모바일 커뮤니티에 공유된 15일 기준 지역별 시세표. 갤럭시S20 시리즈는 불법 보조금이 더해져 마이너스폰인 상태다. / 모바일 커뮤니티
반면 지난해 8월 출시된 갤럭시노트20 시리즈는 같은 시세표 기준 기본형인 갤럭시노트20가 최저 20만원대, 고급형인 갤럭시노트20 울트라는 40만원대 전후 가격을 보였다. 갤럭시S20 시리즈보다 가격이 유지됐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하반기마다 제품이 나오기에 아직 올해 신제품이 나오지 않았다.

이통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출시 당시 프리미엄 제품으로 나왔더라도 1년이 지나면 다른 신제품이 나오면서 구형폰이 되기에 가격 할인 폭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며 "구형 제품의 재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제품 가격이 싸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