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의사를 만나지 않더라도 수술과 관련한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내 연구진이 수술 전 정보만으로 수술 부작용을 알려주는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선보였다.

노두현 서울대학교병원 교수팀(정형외과)은 무릎 인공관절수술 후 급성신장손상 발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AI 기반 웹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16일 발표했다.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환자 중 5~15%는 부작용을 경험했다. 일부는 신장 기능이 영구 손상되는 말기 신부전에 이를 수 있다.

AI가 예측한 화면 중 일부 /서울대학교병원
AI가 예측한 화면 중 일부 /서울대학교병원
노 교수팀은 환자 개개인의 특성을 바탕으로 AI가 수술 후 부작용을 예측하는 모델을 선보였다. AI는 신체 등급, 성별, 마취 종류, RAAS 차단제 등 수술 전 알 수 있는 6개 정보를 입력한 이용자에게 수술에 후 신장손상 위험을 안내한다. 수술 부작용을 낮출 수 있는 임상 조치도 함께 제안한다.

이번 연구에는 서울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이 제공한 5757명의 데이터가 사용됐다. 연구팀의 AI 모델의 진단정확도(AUC)는 0.89쯤이다. AUC가 1에 가까울수록 예측이 뛰어나다고 평가할 수 있다.

노두현 교수는 "환자 개인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평가로 부작용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며 "신장 기능이 떨어지는 환자에게 위험도를 미리 알려줄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송주상 기자 sjs@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