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LG유플러스는 최근 온라인으로 가입할 수 있는 5G 최저가 요금제를 선보였다. 하지만 기존 혜택을 모두 내려놓아야 가입할 수 있는 등 이통사가 생색내기식 요금제를 내놓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달아 나온다. 가입 장벽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저가형 5G요금제를 추천하는 SK텔레콤 T다이렉트샵과 LG유플러스 유플러스샵의 안내페이지 / 각사
저가형 5G요금제를 추천하는 SK텔레콤 T다이렉트샵과 LG유플러스 유플러스샵의 안내페이지 / 각사
SK텔레콤은 1월 월 3만8000원에 가입할 수 있는 저가 5G요금제 상품인 ‘5G언택트38’를 내놨다. 경쟁사인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보다 500원 저렴한 ‘5G 다이렉트 37.5’ 요금제를 선보이며 맞불을 놨다.

두 이통사는 신규 5G 요금제가 기존 대비 30% 이상 저렴하다며 홍보 중이지만, 고객 반응은 싸늘하다.

두 요금제는 T다이렉트·유플러스샵 등 온라인을 통해 신규가입과 기기변경 방식으로 가입이 가능하다. 오픈마켓 등에서 자급제로 스마트폰을 별도로 구입하거나 기존 스마트폰 중 약정이 없는 5G폰이 있어야 한다.

5G 저가 요금제 가입자는 단말기 신규 구입시 받는 공시지원금 혜택 자체를 볼 수 없고, 매달 사용료의 25%를 할인받는 선택약정할인 상품에도 가입할 수 없다. 가족이 한 이통사를 사용할 때 혜택을 볼 수 있는 가족할인 혜택도 불가하고, 인터넷이나 IPTV를 함께 이용할 때 사용 가능한 결합상품 할인도 안된다.

국내 20대이상 5G서비스 이용자 1000명 대상으로 진행한 한국소비자연맹 2021년 조사 / 한국소비자연맹·IT조선
국내 20대이상 5G서비스 이용자 1000명 대상으로 진행한 한국소비자연맹 2021년 조사 / 한국소비자연맹·IT조선
한국소비자연맹 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의 5G스마트폰 단말기 구입 가격은 대부분 100만~150만원이다. 신규 가입자나 온라인 상 기기변경 고객이 체감하는 스마트폰 구매비가 상대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신규 가입자는 통신사의 저가형 5G요금제를 사용하기 위해 비싼 가격에 자급제 폰을 사야 한다. 일종의 모순이다.

까다로운 재가입 요건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5G언택트플랜이나 5G다이렉트 요금제를 이용하는 중 통신사 내 다른 요금제로 변경하면 안된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국내 대형통신사에서 저가형5G요금제를 출시했지만 실효적인 면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며 "통신사는 가입장벽을 더 낮추고 계속해서 소비자 중심의 5G요금제 확대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