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은 향후 10년 내 인도네시아 사업 매출액을 1조원 더 늘리겠다고 17일 밝혔다.

대상의 인도네시아 사업 매출액은 2020년 3697억원을 기록해 2019년 3464억원 대비 7% 성장했다. 대상은 2030년 매출액 1조4000억원 달성을 통해 ‘인도네시아 TOP10 종합 식품기업’과 ’동남아시아 소재 선도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임정배 대상 대표는 "대상은 1973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이래 확고한 브랜드파워와 제조경쟁력으로 명실상부 인도네시아 대표 식품, 소재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공격적인 성장을 통해 대상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인도네시아 생산 제품의 수출을 확대해나가며 동남아시아 식품, 소재사업을 선도해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할인점 내 마마수카 떡볶이소스 매대. / 대상
인도네시아 할인점 내 마마수카 떡볶이소스 매대. / 대상
대상은 1973년 인도네시아에 미원 인도네시아(PT. MIWON INDONESIA)를 설립해 해외에 플랜트를 수출했다. 이후 식품과 전분당까지 사업을 확대해 인도네시아 시장을 공략해왔다.

대상은 인도네시아 사업 성과 달성을 위해 부문별 사업계획을 구체화하고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식품 사업은 신규 성장동력 개발을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영업 채널별 식품 영업 고도화, 인도네시아 주요 거점 물류 메인센터 증축 등을 통해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전분당 사업은 고과당, 저감미당 시장 매출을 확대하고,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물엿류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 중이다. 공급망 안정화, 수출 지역 다변화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바이오 사업도 공정 자동화를 통해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기능성 아미노산 생산을 위한 신규 투자를 진행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일본, 대만 등 중국산 MSG 비선호 국가를 적극 공략해 매출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상의 인도네시아 식품 사업 매출액은 2020년 1326억원을 기록해 2019년 1184억원 대비 12% 성장했다. 대상은 오랜 인도네시아 사업을 통해 쌓아온 현지 친화적 기업 이미지와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할랄식품 등을 앞세워 인도네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상은 2010년 론칭한 인도네시아 종합식품브랜드 ‘마마수카’를 통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김, 빵가루 등은 현지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은 동남아시아에서 대대적으로 김 사업을 펼쳐온 태국의 ‘타오케노이(Taokaenoi)’를 제치고 63% 시장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공장 현지화는 인도네시아 식품 사업의 큰 경쟁력이다. 인도네시아 까라왕에 위치한 식품 생산공장 PT. Aneka Boga Nusantara에서는 연간 2만톤 규모의 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대표적인 할랄 식품시장인 만큼 인도네시아 MUI 할랄인증을 획득한 할랄 제품으로 전 품목 생산, 판매하고 있다.

대상의 인도네시아 전분당 사업은 2017년 3월 전분당 공장을 완공, 생산을 시작한 첫 해 443억원 매출을 기록했고, 2020년에는 1037억 원으로 2019년 875억원 대비 19% 성장했다.

대상 인도네시아 전분당 사업의 고성장 배경으로는 최신 설비를 갖춘 공장과 제조 기술력이 손꼽힌다. 국내 전분당 공장 운영 노하우와 인도네시아 MSG 공장, 필리핀 물엿공장 신설 등 해외 플랜트 건설 경험과 노하우가 바탕이 됐다.

대상이 1973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며 처음 시작한 바이오 사업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17년 1154억원을 기록한 바이오 사업 매출은 2020년 1334억원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바이오 공장은 연간 8만톤의 MSG를 생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마케팅, 판매 법인인 ‘PT. JICO’와의 협력을 통해 인도네시아 전 지역의 영업망을 확보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