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의 기록적인 한파로 정전 사태가 이어지면서 현지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텍사스주는 갑작스레 닥친 한파로 전력 과부하가 발생해 수백만 가구가 전력을 공급 받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전경 / 삼성전자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전경 / 삼성전자
16일(현지시각) 텍사스주 오스틴 일간지인 오스틴스테이츠먼과 전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은 이날 오후 4시쯤부터 전력공급이 중단돼 공장 가동이 멈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력 부족 문제로 전기 공급이 중단될 것이라고 사전에 통보가 왔다"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전 조치를 했고, 전력 공급이 복구될 때까지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1998년 설립한 파운드리(위탁생산) 설비다. 삼성전자의 유일한 미국 내 반도체 공장이다. 오스틴 공장이 전력 부족 문제로 생산이 멈춘 것은 1998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

한파는 이번주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 가동도 어려워 생산 손실과 함께 별도의 복구비가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2018년 평택 반도체 공장이 화재로 정전돼 30분간 가동을 중단했다. 반도체 생산 도중 정전이 발생해 생산하고 있던 반도체 제품을 전량 폐기하는 등 500억원쯤의 손실이 발생했다.

전력 부족에 따른 공장 셧다운 사태는 삼성전자만의 일은 아니다. 현지 주요 대기업과 생산시설이 공통적으로 전력 공급 중단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셧다운 명령이 내려진 업체는 NXP, 인피니온 등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반도체 관련 기업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