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탈원전’을 정답처럼 여기는 인식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빌 게이츠는 16일 전세계에서 동시 출간한 새 책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How to avoid climate disaster, 김영사)’에서 "그 어떤 청정에너지원도 원자력 에너지와 비교할 수 없다"며 원전을 통해 기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원전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으면서도,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에너지원이기 때문입니다. 빌 게이츠는 오작동에 따른 사고 우려는 기술 혁신을 통해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그는 지난 2008년 ‘테라파워’를 창업해 통제 가능한 차세대 원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원자로의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아지면 핵반응 속도를 자동으로 낮춰, 사고 확률을 제로로 만드는 기술로 기후 위기의 현실 대안을 찾는 중입니다.


빌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 김영사
빌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 김영사
4장 전기 생산: 연간 배출량 510억 톤의 27퍼센트 10줄 요약

1.원자력 발전은 밤낮과 계절에 구애받지않고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며 지구상 어디에서나 작동할 수 있고, 대규모 생산이 가능하면서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에너지원이다.

우리가 더 많은 원자력발전소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가까운 미래에 저렴한 비용으로 전력망을 탈탄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보이지 않는다. 2018년 MIT연구진은 미국에서 제로를 달성하는 거의 1000개에 달하는 시나리오를 분석했고, 그중 가장 싼 방법들은 모두 깨끗하고 언제나 작동가능한 에너지원, 즉 원자력을 활용한 방법이었다. 원자력 같은 에너지원이 없다면 제로탄소 전기는 훨씬 더 비쌀 것이다.

2.안전벨트, 에어백을 개발해 자동차의 사고 위험을 낮췄 듯 원전 또한 ‘혁신 기술’을 개발해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 탈원전은 정답이 될 수 없다.

3.빌게이츠는 2008년 세계 최고의 핵물리학자들과 함께 차세대 원자로를 설계하기 위해 ‘테라파워’를 창업했다. 테라파워는 사고 위험을 제로로 만들기 위한 차세대 원전을 개발중이다.

4.테라파워의 ‘진행파 원자로’는 다른 핵 시설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포함한 많은 종류의 연로로 가동된다. 이 원자로는 적은 양의 폐기물을 만들 뿐 아니라, 완전히 자동화되어 인간의 실수가 개입할 여지가 없고 지하에 지어 외부 공격이나 침입에서 자유롭다. 다만 아직은 ‘컴퓨터 안’에서만 설계되어 가동되고있다.

테라파워가 개발중인 차세대 원전은 핵반응을 통제하기 위한 독창적인 기술을 개발중이다. 본질적으로 안전하다. 예를 들어 원자로의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아지면 연료핀이 팽창해 핵반응 속도를 늦춰 원자로가 지나치게 뜨거워지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는데 사고는 물리학 법칙으로 예방할 수 있다.

5.핵분열이 아닌 융합 방식을 통한 원자력 발전 역시, 저렴한 친환경 에너지 개발 수단이 될 수 있다.

6.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제로’로 만들 수 있어야 지구 온난화를 실질적으로 막을 수 있다.

7.전력 생산 과정 자체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8.이는 역설적으로 ‘깨끗하게’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현실가능한 해법을 찾으면, 탄소 배출을 확연히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9.온실가스가 배출되는 다섯가지 활동(무언가를 만들고, 기르고, 전기를 생산하고, 움직이고, 시원하고 따뜻하게 하는 일)에 대한 각각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10.여전히 세계의 상당수 인구는 충분한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사람들은 집에서 휴대폰 충전 같은 전기 충전도 쉽게 할 수 없어, 선진국 시민들에 비해 25% 비싼 돈을 지불하면서 휴대폰을 충전하고 있다. 그러므로 전기 사용을 줄여 탄소 배출을 축소하는 방안을 합리적 대안이라고 보기 힘들다.

선진국 사람들보다 가난한 사람들은 최대 수백 배나 더 비싼 전기 사용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언제나 사용가능하며 저렴한 전기의 장점을 포기하지 않고 무엇보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방법으로 더 많은 사람이 이런 혜택을 누리도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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