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 폐지를 앞두고 지식백과 기반의 인기표제어 일간검색어 서비스를 검색창에 선보였다.

네이버는 18일부터 네이버 모바일 검색 하단과 PC검색 우측영역에 ‘인기표제어 일간검색어’ 차트를 추가했다. 해당 차트는 네이버 이용자가 현재 궁금해하는 용어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네이버 인기표제어 차트 / 네이버
네이버 인기표제어 차트 / 네이버
해당 차트는 지식백과 서비스에서 많이 조회된 표제어를 1위부터 10위까지 보여준다. 시사상식부터 트렌드 용어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일례로 지난 18일에는 드라마 ‘시지프스’가 화제가 돼 ‘시시포스’가 순위에 올랐다. 순위가 급격하게 상승한 비율을 기준으로 하는 실검과 달리 인기표제어는 일간 단위로 집계돼 변동 폭이 작다. 또 지식백과에 탑재된 단어만 노출되기에 자극적인 정보가 노출될 가능성이 비교적 낮다.

네이버는 이용자들이 현재 궁금해 하는 단어를 보여주기 위해 인기표제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서 네이버는 오는 25일부터 급상승검색어 서비스와 모바일 네이버홈의 검색차트 판을 종료했다. 일각에서는 실검이 사회 트렌드를 제시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이용자 불편이 예상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네이버는 정치적·상업적 논란을 줄이면서도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인기표제어를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실검이 보다 폭넓은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순기능을 살려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실검 서비스는 자기 편향 강화를 방지하고 사회 트렌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한국 인터넷 문화의 중요한 부분인데 폐지돼 안타까운 면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정치권으로부터 여론 조작 지적이 계속되니 네이버 입장에선 실검 서비스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며 "대체제를 만들되 최대한 논란을 줄일 수 있는 방식을 택했다고 본다"고 했다.

네이버는 실검 대신 개인화에 최적화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변화시켜 나갈 방침이다. 특히 데이터랩 서비스에 무게를 두고 사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는 분야, 성별, 지역, 연령대, 기간 등을 세분화하고 있다. 이용자가 능동적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소비할 수 있도록 검색어나 관련 콘텐츠를 추천할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가 사라진 후에도 조회가 많이 되는 단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기존 검색차트 판을 통해 제공해온 인기표제어를 네이버 검색에 노출하기로 했다"며 "다만 앞으로 검색 서비스는 개인화에 중점을 두고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고 했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