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고부가가치의 의료용 영상 사업을 미래 성장 사업으로 선정하고, 차별화된 제품 개발 및 육성에 역량을 집중한다.

LG디스플레이는 옥사이드(산화물·Oxide) TFT 기술을 활용한 대면적 사이즈(43㎝×43㎝, 35㎝×43㎝)의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DXD)용 옥사이드 TFT’를 개발해 의료용 엑스레이 영상 시장에 진출한다고 23일 밝혔다.

DXD용 옥사이드 TFT 개념도 / LG디스플레이
DXD용 옥사이드 TFT 개념도 / LG디스플레이
DXD용 TFT는 엑스레이 촬영 결과를 디지털 파일로 만들어 PC에 전송하는 역할을 하는 DXD의 핵심 부품이다. 코로나19의 진단, 병의 진행 여부 및 심각도를 파악하기 위한 엑스레이 촬영 증가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0년 19억5000만달러(2조1500억원) 규모의 의료용 DXD 시장은 2024년 25억3000만달러(2조8000억원)로 30%쯤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DXD용 TFT는 비정질실리콘(a-Si)을 사용해 잔상 등 노이즈에 취약하다. 정확한 병의 진단을 위한 고화질 이미지 구현이 어렵고, 느린 전자이동도로 고속 동영상 촬영이 필요한 수술용 엑스레이 기기에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LG디스플레이가 개발에 성공한 대면적 의료용 옥사이드 TFT는 기존 a-Si TFT 대비 100배 빠른 전자이동도 및 10배 낮은 노이즈 특성을 가진다. 고화질의 이미지 및 고속 동영상을 구현해 진단 뿐만 아니라 수술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한 최적의 DXD용 TFT라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19 선별진료소 등 외부에서 많이 사용하는 저출력 사양의 모바일, 포터블 엑스레이 등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방사선 피폭량도 기존 대비 50% 이상 감소시켜 최근 이슈가 되는 엑스레이 방사선 과다 노출 우려도 최소화 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DXD용 옥사이드 TFT를 글로벌 DXD 선두 기업 중 하나인 디알텍사에 공급한데 이어 다양한 글로벌 DXD 업체들과 공급 계약을 체결해 고부가가치 의료용 엑스레이 영상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