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12 시리즈 판매 호조 덕에 2020년 4분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2020년 연간 점유율로는 삼성전자가 1위를 지켰다.

2020년 4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지표 / 가트너
2020년 4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지표 / 가트너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0년 4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3억8462만대로 전년 동기(4억663만대) 대비 5.4% 감소했다고 22일(현지시각) 밝혔다.

안슐 굽타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5G 스마트폰과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2020년 4분기 시장 하락을 최소화했다"며 "스마트폰 소비자가 지출에 신중함을 보이거나 구매를 망설이는 사이 5G 스마트폰과 프로 카메라 기능이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입하게 했다"고 해석했다.

2020년 4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는 시장 점유율 20.8%를 기록한 애플이다. 2019년 동기(17.1%) 대비 3.7%포인트 올랐다. 애플이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은 2016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애플은 해당 분기에서 7990만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6960만대) 대비 판매량이 14.9% 증가했다. 첫 5G 지원 모델인 아이폰12 시리즈를 2020년 10월 선보이며 소비자 호응을 얻은 덕분이다.

2위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2020년 4분기 6211만대를 판매해 16.2%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전년 동기(17.3%)와 비교해 1.1%포인트 하락한 지표다.

3~5위는 샤오미, 오포, 화웨이가 각각 차지했다. 시장 점유율은 샤오미가 11.3%, 오포와 화웨이는 8.9%다. 샤오미와 오포는 전년 동기 대비 시장 점유율이 올랐지만 화웨이는 전년 동기(14.3%)보다 점유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2020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지표 / 가트너
2020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지표 / 가트너
삼성, 점유율 하락했지만 1위 ‘수성’

2020년 연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는 2억5302만대를 기록한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2020년 시장 점유율에서 18.8%를 기록해 전년 동기(19.2%) 대비 0.4%포인트 하락했지만 1위를 지켜냈다.

2위는 애플이다. 애플은 전년 동기(12.6%) 대비 2.2%포인트 상승한 14.8%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연간 판매량은 1억9984만대다.

3위는 화웨이로 1억8261만대의 판매량을 보였다. 시장 점유율은 13.5%로 전년 동기(15.6%) 대비 2.1%포인트 하락했다. 뒤로는 샤오미(4위), 오포(5위)가 이름을 올렸다.

굽타 애널리스트는 "2021년에는 저가형 5G 스마트폰과 혁신 기능을 담은 모델이 소비자의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수요를 높일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다"라며 "중국 외 지역에서 저가형 5G 모델 수요가 증가하면서 2021년엔 스마트폰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