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주주총회 소집 공시를 통해 이지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 부교수(사진)와 심달훈 우린조세파트너 대표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확정했다고 23일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이지윤 부교수의 선임이 확정될 경우 현대차 최초 여성 사외이사가 된다. 이지윤 부교수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항공우주공학 분야 전문가로, 2019년 국내 교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항법학회 이사로 선출됐으며, 한국 항공우주학회 여성 최초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지윤 부교수가 사외이사로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 방향성과 기술 동향 등에 대해 심도 깊은 조언과 의견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차 외에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도 여성 사외이사 후보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강진아 서울대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선임한데 이어 ▲기아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 ▲현대글로비스 윤윤진 카이스트 건설/환경공학 부교수 ▲현대제철 장금주 서울시립대 경영학 교수 등을 각각 사외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강진아 현대모비스 사외이사 후보는 기술경영과 경영혁신 분야에서 30년 가까이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다. 조화순 사외이사 후보는 국내 정치학자 최초로 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으로 활동하는 등 정치학과 과학기술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 받았다.

윤윤진 현대글로비스 사외이사 후보는 미국 국립항공운영연구센터 연구원으로 재직했으며 모빌리티 빅데이터, 수리교통과학, 교통자원최적화 등 산업시스템 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해 왔다. 장금주 현대제철 사외이사 후보는 세금 관련 논문을 다수 집필한 회계·세무 분야 전문가이다.

현대차그룹 주요 상장 계열사들이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각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지닌 인물을 사외이사로 선임해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 노력해 왔다"며 "주요 계열사가 여성 전문가들을 사외이사 후보로 선정한 것도 그같은 취지의 일환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사내이사 후보도 확정했다. 회사는 장재훈 사장과 서강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하언태 사장을 재선임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서 다룰 예정이다. 현대차 정기주주총회는 3월 24일 현대차 본사 양재사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