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통사 AT&T가 위성 TV 사업을 매각해 신설 법인을 세운다.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은 부채 상환에 쓰인다.

25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AT&T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자사 방송 서비스 사업을 사모펀드 회사 TPG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AT&T와 TPG가 각각 70%와 30% 지분을 갖고 신설 법인을 세워 AT&T의 디렉TV와 AT&T TV, 유-버스 사업을 맡는 식이다.

신설 법인의 새 최고경영자(CEO)는 빌 모로 AT&T 비디오 사업 담당 CEO다. 이사회엔 AT&T와 TPG에서 각각 두 명의 대표가 참여한다.

AT&T에 따르면 신설 법인은 162억5000만달러(18조2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지닌다. AT&T는 이번 거래로 76억달러(8조512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다. 이통업계는 AT&T가 회사 부채를 줄이는 데 이번 자금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디렉TV는 AT&T가 2015년 부채 포함 총 670억달러(75조400억원)에 인수한 위성 TV 회사다. 1994년 설립된 후 미국과 남미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키웠지만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의 새로운 경쟁자가 대두하면서 사업이 하락세를 겪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