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작년 동남아시아 중고거래 플랫폼에 투자한 데 이어 스페인 중고거래 플랫폼 지분을 확보했다. 중고거래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망 기업 선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왈라팝 로고 / 네이버
왈라팝 로고 / 네이버
네이버는 코렐리아 캐피탈을 통해 스페인 리셀 커머스 기업 왈라팝에 투자했다고 26일 밝혔다. 투자 금액은 1억1500만유로(약 1550억원)다. 네이버가 2016년 코렐리아 캐피탈 K-펀드1에 참여한 이후 최대 규모다.

왈라팝은 스페인 중고거래 시장에서 63%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패션·의류·전자기기 같은 소형 품목과 자동차·오토바이·부동산 등 다양한 품목이 거래된다.

네이버는 투자에 이어 향후 네이버 기술 활용 등도 왈라팝과 협의하면서 관계를 이어갈 방침이다. 다양한 품목이 거래되는 리셀 플랫폼 특성상 네이버가 보유한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기술과 사업 노하우 등이 결합해 새로운 서비스 경험을 창출할 수 있을 걸로 기대하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글로벌에서 개성과 친환경, 가성비를 함께 중시하는 Z세대를 중심으로 리셀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는 앞선 왓패드 인수, 빅히트·YG 협업처럼 네이버가 미래 트렌드를 이끌 세대들을 선점해 장기적인 글로벌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마일스톤이 될 수 있도록 왈라팝과 장기적인 글로벌 가능성도 검토해 갈 계획이다"고 했다.

한편 네이버는 유럽 시장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글로벌 럭셔리 패션 리세일 플랫폼 베스티에르 콜렉티브, 음향기술전문기업 드비알레, 리쿠르팅 플랫폼 잡티저, 모빌리티 기업 볼트 등 17개 기업에 투자했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