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주’가 국내 2차 자문에서도 품목 허가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첫 번째 자문과 동일하게 ‘만 16세 이상 품목 허가’를 권고했다.

오일환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위원장은 26일 브리핑에서 "국내 코로나19 예방 목적의 필요성이 인정되고, 신청한 효능·효과와 동일하게 16세 이상을 대상으로 허가하는 게 타당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오일환 중앙약심 위원장/ KTV 갈무리
오일환 중앙약심 위원장/ KTV 갈무리
중앙약사심의원회는 앞서 23일 열었던 ‘검증 자문단 회의’에 이은 두번째 전문가 자문 절차다. 이후 허가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최종점검위원회’를 거치면 품목 허가 여부가 결정된다.

중양약사심의위원회는 백신 예방효과가 95%로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안전성은 허용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아나필락시스와 림프절병증 등 과민증 기왕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투여 후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특히 16세 이상 청소년의 면역 반응이 성인과 다르지 않은만큼, 16세 이상에 접종하는 것도 적절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방역당국은 현재 18세 미만의 청소년 등을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앞으로 최종 허가 결과를 반영해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품목허가가 진행 중인 백신은 우리 정부가 화이자와 직계약한 제품이다. 내일(27일)부터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을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되는 ‘코백스-화이자’ 물량과는 별도다. 이들이 맞는 백신은 감염병에 대처하기 위해 국내에 허가되지 않은 의약품을 들여오는 특례수입 승인을 받았다.

김상봉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은 코백스-화이자 백신에 대해 "오늘 도착하는 화이자 백신은 품목 허가가 아직 되지 않아 수입특례절차를 적용했다"며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의 품질이 확보됐기 때문에 국민 여러분께서는 안심하고 접종을 해도 된다"고 말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