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LG 레인보우’ 출시가 무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LG전자 모바일 사업 철수설이 불거지면서 화면이 돌돌 말리는 폰 ‘LG 롤러블’의 출시 가능성이 옅어진 가운데 레인보우 역시 예정대로 출시되지 못하고 무기한 보류됐다.

2020년 4월 출시된 LG 벨벳 4종. / LG전자
2020년 4월 출시된 LG 벨벳 4종. / LG전자
26일 LG전자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LG전자와 일부 이통사는 2월 말 예정한 레인보우의 망 연동 등 필드(현장) 테스트 일정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LG전자는 당초 2월 중 레인보우의 필드 테스트를 마치고 3월 출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LG전자가 모바일 사업 철수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이통사와 LG전자 간 신규 스마트폰 출시를 위한 협의 자체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 이에 시제품까지 나온 레인보우 출시도 자연스레 무기한 보류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업계 및 인터넷 커뮤니티 일각에서는 최근 LG전자가 올해 출시할 신형 바 타입 플래그십 모델의 필드 테스트 일정이 나왔고, 실제 국내 출시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제품이 레인보우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이 소문은 앞서 3월 레인보우 출시를 위해 잡은 테스트 일정이 와전돼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

한 관계자는 "2월 필드 테스트 일정은 과거 LG전자와 이통사가 3월 레인보우 출시를 위해 잡아놓은 일정일뿐, 아직까지 실질적인 움직임은 없다"며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원점 재검토 발표 이후 이통사와 신제품 테스트에 대한 협의는 사실상 전면 중단한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는 모바일 사업의 큰 방향을 결정해야 할 단계다"라며 "신제품 출시 일정에 대해서는 드릴 얘기가 없다"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모바일 사업 재검토 이전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혁신 폼팩터의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와 바 타입 ‘유니버셜 라인’ 2종으로 나눠 운영할 계획이었다. 레인보우는 2020년 출시한 ‘LG 벨벳’을 계승하는 유니버셜 라인의 첫 제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 제품은 퀄컴 스냅드래곤888 탑재하고 고성능 스펙과 함께 스타일러스 펜 기능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인보우 출시 무산에 앞서 전자업계 일각에서는 LG전자가 개발 중인 롤러블폰의 디스플레이를 맡은 중국 BOE에 롤러블폰 프로젝트 보류를 통보했다는 설이 나왔다.

LG전자는 미국 IT매체 더버지 측에 "미래 모바일 제품(롤러블폰)에 대한 (개발 보류) 결정 소식에 대해 단호히 부인한다"며 롤러블폰 개발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