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배송 차량 내부 카메라 설치 후 노동자 사이에 불만과 불안감이 퍼진다. 아마존은 운전자 안전을 위해서라는 입장이지만, 배송 노동자들은 업무상 부당한 불이익을 걱정한다.

앞으로 운전자 감시용 인공지능 카메라를 탑재하는 아마존 배송 차량 / 아마존
앞으로 운전자 감시용 인공지능 카메라를 탑재하는 아마존 배송 차량 / 아마존
CNN에 따르면, 아마존은 2월부터 배달 차량 내부에 인공지능(AI) 카메라 도입을 시작했다. 주행 도로와 운전하는 배달 노동자를 모두 감시하는 시스템으로써, 배달 노동자에게 안정감을 주기 위한 시스템이다.

하지만 아마존 의도와 달리 일부 아마존 배송 노동자는 내부 카메라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배송 중 발생한 일회성 실수에도 업무평가상 불이익을 받을까 우렵스럽다는 것이다. 내부 카메라를 통해 아마존에서 배달 노동자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수 있게 돼 사생활 침해에 대한 문제도 불거졌다.

아마존 배송 노동자는 이미 멘토라는 앱을 통해 운전 점수를 평가받는다. 멘토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제동, 가속, 코너링, 과속 등을 추적하고 이를 통해 운전자 점수를 매긴다. 멘토에 의해 매겨진 점수를 배송 노동자 보상에도 영향을 미친다.

매체에 따르면, 데보라 배스(Deborah Bass) 아마존 대변인은 "카메라 비디오 영상은 급브레이크, 가속, 유턴 등 특정상황에서만 전송된다"며 "일회성 실수로 인해 배송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