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 대란 개선 전망 네 가지 이유

김동진 기자
입력 2021.03.01 06:00
그래픽카드 가격이 2월에도 지속해서 상승 곡선을 그린다. 제품 품귀가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조사업체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해당 현상의 장기화를 예상한다.

하지만 최근 그래픽카드 대란을 개선할 수 있는 몇몇 요인이 등장하며 단기간에 가격이 인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래픽카드 품귀 현상을 일으킨 장본인인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들었고, 그래픽카드 제조사 엔비디아가 암호화폐 채굴 제품 출시를 선언하는 등 변화가 감지된다. AMD는 3월 지포스 그래픽카드의 경쟁 제품인 라데온 RX 67000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에서 노트북 그래픽카드를 이용해 이더리움 채굴에 나서는 모습 / 비디오카드
그래픽카드 대란을 개선할 수 있는 가장 큰 기대 요인은 엔비디아의 채굴 전용 그래픽카드 출시 소식이다. 엔비디아는 2월 25일 출시한 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 ‘지포스 RTX 3060’의 해시레이트(암호화폐 채굴 효율)를 50% 제한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채굴에 특화한 암호화폐 마이닝 프로세서 ‘CMP(Cryptocurrency Mining Processor)’ 출시를 예고했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애초부터 지포스 그래픽카드는 게이머를 위해 준비된 제품이다"라며 "2018년부터 준비한 채굴 전용칩(CMP)을 출시할 것이다. 이 제품으로 수요를 분산해 품귀 현상을 개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확한 제품의 가격은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기대요인은 암호화폐 가격 하락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정보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월 26일 오후 4시(한국시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4만6249달러(5189만원)선에서 거래된다. 전날 대비 7.5%쯤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이번 주에만 20% 넘게 급락했다. 2월 22일, 5만8124달러선까지 상승했던 비트코인은 개당 1만달러 넘게 폭락했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이 1년 만에 최악의 하락세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가파른 비트코인의 가치 하락은 그래픽카드 품귀 현상을 개선할 수 있는 주요 요인이 될 전망이다.

AMD가 3월 공개할 예정인 ‘라데온 RX 6700’ 그래픽카드의 출시도 그래픽카드 가격 인하에 영향을 준다. 최신 그래픽카드 시장은 엔비디아 RTX30 시리즈가 거의 독점했는데, 강력한 경쟁작이 등장함에 따라 수요가 분산될 수 있다.

RX 6700 시리즈는 RX 6700 TX와 RX 6700으로 나뉘어 출시될 전망이다. RX 6700 XT는 2560개의 스트림 프로세서와 12GB GDDR6 VRAM 등의 스펙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인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60에 대응하는 모델으로 평가받는다.

마지막 가격 인하 요인은 구형 제품에 대한 고수요다. 온라인 교육과 재택근무, 홈엔터테인먼트 수요 확대로 PC 출하량이 급격히 늘었다. 그래픽 작업이나 고사양 게임을 원하는 소비자가 아니라면 굳이 인텔 11세대 최신 CPU와 품귀 현상을 보이는 RTX30 시리즈 그래픽카드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 구형 제품이라도 뛰어난 가성비를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온라인 쇼핑몰의 판매 인기순위를 살펴보면, 인텔 10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과 데스크톱 PC가 높은 순위에 올랐다.

PC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해 그래픽카드를 비롯한 핵심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며 "시장조사업체는 수급난의 장기화를 예상하지만, 몇몇 개선 요인들이 등장해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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