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 소프트웨어 오류로 일부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거대 기술 기업인 MS의 평판에도 금이 갔다.

시 복지부 트위터 게시물에 백신 접종 예약 사이트 오류를 항의하는 댓글 / 트위터 갈무리
시 복지부 트위터 게시물에 백신 접종 예약 사이트 오류를 항의하는 댓글 / 트위터 갈무리
1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MS는 컬럼비아 구(워싱턴 D.C)의 온라인 백신 예방접종 등록과 관련해 사흘 연속 문제가 발생하자 ‘우리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사실을 시 정부와 함께 인정하고 문제 해결을 다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MS와 시 정부는 "이번 주 구의 예방접종 웹사이트 사용을 시도한 시민들의 답답한 심정을 이해한다"며 우리는 예방접종 예약 사이트가 제대로 운영되고, 시민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D.C는 빠른 백신 배포와 접종 일정 예약을 돕기 위해 MS의 소프트웨어를 도입하기로 했고, 이를 홍보했다. 하지만 최근 SW 오류로 MS의 평판이 훼손됐다.

예약 사이트 오류에 당황한 사용자들은 트위터를 통해 캡차(Captcha) 응답 테스트가 작동하지 않고,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다는 오류 메시지와 웹 페이지 충돌 등의 현상을 토로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무리엘 바우서 워싱턴 시장 집무실은 오류의 구체적인 원인에 대한 질문을 시의 보건부에 회부했는데, 시 보건부는 이 문제에 대한 이메일과 음성 메시지에 응답하지 않았다.

빈센트 그레이 컬럼비아 구의회 의원은 4일 청문회를 열어 문제점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번 사태는 MS의 시스템 사용을 고려했던 다른 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김 레이놀즈 아이오와 주지사는 "MS의 다양한 솔루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다른 주들이 직면한 문제를 검토한 결과, 환자 등록과 코로나19 예방접종 일정에 MS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계획을 철회했다"고 발표했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MS가 구축한 백신 접종 일정 시스템이 몇 주 동안 방치된 것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