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두 인터넷 기업이 만화 종주국으로 불리는 일본 만화 시장에서 급성장 중이다. 외신도 빠른 성장세에 주목한다.

픽코마에서 홍보 중인 한국 웹툽 이미지 / 픽코마 웹사이트 갈무리
픽코마에서 홍보 중인 한국 웹툽 이미지 / 픽코마 웹사이트 갈무리
1일 로이터 통신은 ‘한국의 테크기업, 일본의 만화산업 뒤흔들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카카오와 네이버의 온라인 만화 플랫폼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0년 픽코마와 라인만화는 일본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리는 모바일 앱이 됐다. 픽코마의 3분기 거래량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116억엔(1200억원)이다. 디지털 만화 판매는 이미 일본 50억달러(5조6000억원) 규모인 만화 산업에서 종이 만화를 능가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Z홀딩스가 운영 중는 라인망가는 같은 기간 거래량이 3분의1이 증가한 82억엔(860억원)을 기록했다.

픽코마는 일본 만화플랫폼인 라인망가를 제치고 2020년 앱스토어(iOS)와 플레이스토어(안드로이드)에서 최고 수익을 올린 만화 앱이 됐다. 로이터 통신은 이러한 성과가 ‘기다리면 0 엔’이라고 부르는 수익 모델을 도입한 2016년에 기반한다고 분석했다. 이용자는 타이머가 다음 편을 공개할 때까지 기다리거나 미리 읽기 위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다음 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싶어 하는 독자들은 종종 돈을 지불하며, 이는 플랫폼 수익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수십개의 서점, 기술 회사, 출판사들이 앞다퉈 자체 앱을 내놓으면서 기다리면 무료 방식은 비즈니스 모델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유키코 스기야마 카카오 재팬 비즈니스 전략 부서 수석 매니저는 "우리가 5% 또는 10%의 시장을 점유할 수 있다면 시장 성장을 주도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021년 일본에서 카카오재팬 픽코마의 매출 1조원 이상을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