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마존 직원들의 노동조합 설립 노력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 트위터 영상 갈무리
조 바이든 대통령 / 트위터 영상 갈무리
1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트위터에 "앨라배마주를 포함해 미국 전역에서 노동자들이 노조를 설립할지 투표하고 있다"며 "이는 고용자의 협박이나 위협없이 이뤄져야 할 중요한 선택이다"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글과 함께 올린 영상에서 "누군가의 노조 가입 여부는 대통령인 내가 결정할 일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하게 하고자 한다"며 "더 명확한 것은, 고용자가 결정할 일도 아니라는 점이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자들은 노조 가입을 결정하는 직원들에게 협박이나 강압을 행사하거나 반(反)노조 선전 활동을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아마존의 앨라배마주 베서머 창고 직원 수천명이 노조 설립을 위한 투표를 개시한 시점과 맞물린다. 바이든 대통령이 아마존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앨라배마주’를 콕 집어 말한 점은 아마존 직원들의 노조 설립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무노조 경영을 고수해 온 아마존은 미국 내에선 노조를 두고 있지 않다. 하지만 2020년 3월 개업한 아마존 베서머 창고의 직원들은 낮은 임금과 코로나19 방역조치 미흡 등 불만을 제기하다가 같은 해 7월부터 노조 설립을 추진했다.

이들은 2월 8일부터 미국 소매·도매·백화점노동자조합(RWDSU) 가입 여부에 관한 우편 투표를 진행 중이다. 투표는 3월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노조 설립 투표가 진행될 동안 직원들에게 '반대' 투표할 것을 촉구하는 팸플릿을 보내고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해 반노조 캠페인을 벌였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경제 자유 프로젝트(American Economic Liberties Project), 워킹 패밀리 파티(Working Families Party), 유나이티드 하이어(UNITE HERE) 노조를 포함한 36개의 단체는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에게 노조 결성 노력을 공개적으로 지지할 것을 촉구하는 편지를 보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