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아바타로 소통하는 순천향대 가상 입학식 지원

SK텔레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기반의 대학 생활이 불가한 순천향대학교 신입생을 위해 가상 공간을 활용한 입학식을 지원했다. 향후 다수 대학으로 지원을 확대한다.

메타버스로 구현된 순천향대 대운동장. 2021년 신입생 입학식이 열리고 있다. / SK텔레콤
메타버스로 구현된 순천향대 대운동장. 2021년 신입생 입학식이 열리고 있다. / SK텔레콤
SK텔레콤은 순천향대와 협력해 2일 오전 열린 2021년 순천향대 신입생 입학식을 메타버스 공간에서 진행했다고 밝혔다.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와 가공∙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의 합성어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사라진 3차원 가상 세계를 뜻한다.

SK텔레콤과 순천향대는 대학 교육 환경과 문화가 급격히 변화하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 대학 캠퍼스를 기획했다. 2500여명의 순천향대 신입생은 3차원 가상 공간에서 아바타를 활용해 학내 구성원과 상견례를 나누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환경의 한계를 뛰어 넘는 경험을 했다.

SK텔레콤과 순천향대는 메타버스 입학식을 위해 순천향대 대운동장을 실제와 흡사한 메타버스 맵으로 구현했다. 가상의 대운동장은 SK텔레콤의 가상현실(VR) 플랫폼인 점프VR 내 소셜월드에 적용돼 입학식 주 무대로 활용됐다. 해당 운동장에는 가상 대형 전광판이 추가돼 주요 입학식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아바타가 자기소개를 할 수 있는 단상도 마련됐다. 주요 단과대 휘장도 하늘을 배경으로 배치했다.

SK텔레콤은 메타버스 입학식을 위해 점프VR 앱에서 순천향대 맞춤형 아바타 의상인 대학 점퍼(과잠)도 마련했다. 순천향대는 신입생이 최적의 환경에서 메타버스 입학식에 참석사도록 VR 헤드셋과 USB 등을 지원했다.

SKT와 순천향대는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메타버스 입학식이 비대면 시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모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MZ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를 대표하는 대학생의 메타버스 경험을 넓혀 혼합현실(MR) 서비스 이용자 증가와 활성화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순천향대는 향후 주요 학사 일정과 강의, 커뮤니케이션 등을 위한 핵심 플랫폼으로 메타버스 캠퍼스를 활용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설된 점프VR 소셜월드 방은 향후 교수 강의나 학생 프리젠테이션에 활용할 계획이다. 같은 과 학생들 간 친목 도모나 동아리 활동을 위한 소통 도구로도 쓰일 수 있다.

SKT는 순천향대 메타버스 입학식을 시작으로 여러 대학과 관련 협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양맹석 SK텔레콤 MR사업담당은 "순천향대와 점프 VR로 메타버스 입학식을 열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 SK텔레콤의 혼합현실 경험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모임과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승우 순천향대 총장은 "비대면 시대에 신입생이 대학 생활의 소중한 추억을 놓치지 않도록 함과 동시에 디지털 네이티브인 MZ세대 학생의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메타버스 입학식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학생의 캠퍼스 생활과 학습 능력 제고를 위해 온·오프라인 융합형 열정캠퍼스플랫폼(PCP)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