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인사이트 1000명 조사
올 1분기 ‘주식’ 권유가 ‘예적금’ 추월

올들어 일반인 사이에서 가상화폐 투자 권유가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폭등한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컨슈머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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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1000명을 대상으로 투자권유율을 조사한 결과, 올 1분기 가상화폐 권유율은 9.0%에 달했다. 지난해 1분기 2.2%와 비교해 4배 이상 늘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맞춰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는 4.1%, 4분기는 5.2%였다.

이번 조사는 예적금, 주식(펀드 포함), 부동산, 가상화폐 4가지 자산관리 방법에 선호 심리를 확인했다. 지인에게 재테크로 어떤 상품을 추천하겠느냐고 질문했다.

컨슈머인사이트측은 "저금리로 자산 증식에 어려움을 느낀 투자자들이 가상화폐로 갈아타려고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에서는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1분기 56.5%였던 예적금 권유율은 올 1분기 36.9%로 낮아진 반면, 같은 기간 주식과 부동산은 각각 14.3%와 15.7%에서 36.9%와 32.7%로 상승했다. 모두 두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특히 20~30대 주식과 부동산 권유율이 유독 높았다. 올 1, 2월 기준 주식 권유율은 20대가 43.9%, 30대가 41.3%였다. 부동산도 30대 37.2%, 20대 34.8%였다. 가상화폐는 20대 남성이 19.7%에 달했다.

컨슈머인사이트측은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재테크 심리의 대이동을 목도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투자에서 투기로 가고 있으며 그 종착지를 예측할 수 없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2019년부터 '주례 소비자체감경제 조사'를 실시한다. 매주 1000명 대상으로 국내경기, 일자리, 물가 등 국가경제와 생활형편, 수입, 소비지출여력 등 개인경제 영역을 조사한다.

김준배 기자 j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