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인 10명 중 7명은 올해 경영실적이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Y-파르테논이 실시한 2021년 경제 전망 설문조사의 내용. / EY-파르테논
EY-파르테논이 실시한 2021년 경제 전망 설문조사의 내용. / EY-파르테논
4일 EY한영에 따르면 전략 특화 컨설팅 조직인 EY-파르테논은 286명의 기업 CEO와 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경제 전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70.9%는 올해 경영실적이 2020년 대비 성장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1월 동일한 질문의 응답률(52%)보다 18.9%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기업 규모별 답변을 보면 자산규모 5000억원 미만(73.3%)과 5000억원 이상~5조원 미만(74.4%) 기업의 ‘경영실적이 성장할 것’이라고 답한 비중이 5조원 이상 기업(66%)보다 높았다. 업종별로 볼 경우 IT·전자(75%) 산업 종사 기업이 가장 높은 성장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업인들의 성장 기대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바라보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체 응답자의 68.9%가 ‘코로나19가 올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작년 대비 매우 또는 다소 개선될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 국내 경제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41.6%가 ‘매우 또는 다소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매우 또는 다소 부정적’이라고 바라보는 기업인은 29%에 불과했다. 지난해 동일 조사에서는 응답자 79%가 ‘매우 또는 다소 부정적’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산업 간 인식의 차이가 나타났다. 통신(매우 또는 다소 긍정적 57%), 에너지·화학(54%), 금융(50%)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은 국내 경제를 비교적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반면, 유통(매우 또는 다소 긍정적 24%)이나 차량·운송(24%) 관련 회사들의 경우 상황을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응답자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EY파르테논은 "기업이 코로나19라는 변화에 적응함을 넘어 올해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재도약의 해로 인식한다고 보인다"며 "특히 통신·금융·전자 등 언택트 관련 산업에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본다"면서 "코로나19로 경제·산업·사회의 가치관이 바뀐 상황에서 기업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미래 전략을 다시 구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서 ‘향후 2년간 기업의 성장을 위해 집중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68.2%가 ‘미래 가치 기반의 사업 재편’을 지목했다. ‘데이터 중심 사업모델 고도화’가 26.6%로 뒤를 이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