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롯데에 이어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4일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는 잠재적 투자자로 판단되는 다수의 기업에 투자안내문을 발송했고, 카카오와 MBK파트너스, 신세계·롯데·현대 등 주요 유통 3사가 비밀유지협약(NDA) 문서에 사인을 했다.

관심은 카카오의 이베이코리아 본입찰 참여 여부다. 최근 카카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을 통해 최근 3조원이 넘는 거래액을 기록하는 등 국내 e커머스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되면 연간 거래액 규모를 쿠팡과 유사한 25조원 규모로 단번에 키울 수 있다.

. / 이베이·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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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는 카카오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국내 e커머스 시장이 ‘네이버 대 카카오'로 재편되는 것을 우려하는 눈치다.

네이버쇼핑은 모바일 만으로 3100만명에 달하는 월간활성이용자(MAU)를 바탕으로 거래액(GMV)기준 국내 1위 자리를 차지한 바 있다. 강력한 검색 수요를 무기로 e커머스 시장의 주요 기업으로 안착했다.

카카오는 메신저 플랫폼 ‘카카오톡'이 최대 무기다. 회사에 따르면 카카오톡 글로벌 월간 사용자 수는 지난해 2분기 기준 5200만명에 달한다. 카카오는 최근 핵심 유통처로 평가받는 선물하기와 라이브커머스로 e커머스 시장을 흔들고 있다.

4일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다면 쿠팡-네이버로 양분되는 국내 e커머스 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떠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커머스를 강화하고 있는 카카오 입장에서도 이베이는 매력적인 매물이지 않을까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