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업계 정기 주주총회(주총) 시즌이 다가왔다. 이달 안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가 각각 주총을 진행한다. 각 사는 사내·사외이사 선임과 정관변경 등을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SK텔레콤의 분기배당 발표와 LG유플러스의 전자투표제 첫 실시 등이 눈여겨볼 요소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020년 11월 열린 자사 임시 주총에서 발언하고 있다. / 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020년 11월 열린 자사 임시 주총에서 발언하고 있다. / SK텔레콤
5일 이동통신 업계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따르면 이달 안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정기 주총이 열린다. LG유플러스(19일)를 시작으로 SK텔레콤(25일)도 주총을 앞뒀다. KT는 마지막 주에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3월 마지막 주에 주총을 개최한다"며 "자세한 일정은 차주에 확정해 다트에 공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통 3사의 이번 주총은 2020년 재무제표 승인 건과 더불어 정관변경 승인 건을 다룬다. 사내·사외이사 승인 건도 포함한다.

SKT, 분기배당 규정 신설…박정호 사장은 스피치 나선다

SK텔레콤은 정관변경에서 배당 방식의 변화를 다룬다. 기존에 진행하던 중간배당 관련 규정을 삭제하고 분기배당 규정을 신설하는 건이다. 중간배당은 사업연도 중간에 지급하는 배당을 말한다. 분기배당은 분기 별로 네 차례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주총 때 분기배당 관련 정관변경 승인을 진행한다"며 "분기배당 세부 방안과 관련해서는 주총 때 논의가 될지, 아님 추후에 밝혀질지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임기 만료를 앞둔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안도 있다. 사외이사인 윤영민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의 재선임 건도 함께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주총에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한다. 박 사장은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올해 자사 사업 방향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사옥 전경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사옥 전경 / LG유플러스
전자투표제 첫 실시하는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이번 주총에서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한다. LG유플러스는 4일 주총 소집 공고에서 "전자투표제도를 이번 주총에서 활용하기로 결의했고, 이 관리 업무를 한국예탹결제원에 위탁했다"고 공시했다. 전자투표 행사 기간은 9일 오전 9시부터 18일 오후 5시까지다.

이번 주총에선 황현식 LG유플러스 최고경영자(CEO)의 사내이사 선임 건도 있다. 황현식 CEO는 사내이사 선임으로 대표이사에 정식 취임하게 된다.

사외이사 구성 변화도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주총에서 김종우 한양비즈랩 대표이사와 제현주 옐로우독 대표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이재호 전 LG유플러스 사외이사의 중도 퇴임으로 일시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활동한 윤성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의 사외이사 재선임 건도 함께다.

정관변경에서는 주식 소각 및 감사위원회 구성 관련 규정 삭제를 다룬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자본시장법이 바뀌면서 정관에 있던 주식 소각 규정이 필요하지 않게 돼 삭제한다"며 "감사위원회 구성 역시 상법이 변경되면서 정관에 담지 않아도 돼 수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2020년 3월 열린 KT 정기 주총 내부 모습 / IT조선 DB
2020년 3월 열린 KT 정기 주총 내부 모습 / IT조선 DB
KT 역시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 구성 변경과 관련해 안건을 상정한다. 다만 신규 선임과 재선임 여부 등의 세부 내용은 차주에 밝힌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사외이사 선임 기간 만료로 이번 주총에서 관련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며 "새로 뽑을지, 재선임할지 여부는 차주 공시에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