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달랑 55개, 초라한 수소충전소

이민우 기자
입력 2021.03.09 06:00
정부가 호기롭게 미래차 시대 드라이브를 걸지만 친환경차의 양대축인 수소차 인프라는 초라한 수준이다. 전국에 설치한 충전소 수는 55개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수소차 보급량 목표 대비 충전소가 부족하다보니 소비자 불편이 가중된다.

현대자동차에서 출시한 수소연료자동차인 넥쏘(NEXO) / 현대자동차
2021년 1월 기준 국토교통부 자료 기준 등록된 전국 수소차는 1만1000대쯤이다. 정부에서 힘껏 밀어주고 있는 전기차(13만5000대)의 10분의 1정도 수준이지만, 안타깝게도 수소차 충전인프라 대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수소차와 전기차 간 비율에 미치지 못한다. 전기차 역시 충전 인프라 미비로 인한 지적을 받는데, 수소차의 상황은 더 초라한 수준이다.

2021년 3월 8일 기준 ‘저공해차 누리집 수소충전소 현황’과 현대자동차 수소차 플랫폼 ‘하이케어(H2care)’에 따르면 수소차 운전자가 이용할 수 있는 전국 수소차 충전소는 55개 내외다. 충전소당 평균 200대 달하는 수소차를 부담하는 셈으로, 2020년말 기준 전기차 급속 충전기가 기기별로 14대쯤 전기차를 부담하는 것에 비교해 큰 격차다.

2020년 정부에서 세웠던 전국 수소차 충전소 설립 목표는 100개소였지만 실 이용 가능한 충전소는 목표치의 절반 가량만 설립한 채 해를 넘겼다. 정부는 2022년까지 총 300개 수소차 충전소 설립을 목표하지만 2019·2020년 모두 연이어 목표치 달성에 실패했다. 현재 모습을 지속한다면 2022년 수소차 충전소 목표치 달성도 회의적이다.

수소차 충전소 한 관계자는 "하루 평균 70대 내외정도 운전자가 방문하는데 상황별로 충전대기시간은 천차만별이다"라며 "시간이 겹치는 등 운이 없을 경우 1시간 넘게 기다리시는 경우도 있어 충전을 생각한다면 대기시간을 1시간 정도 생각하고 오는 게 좋다"고 말했다.

수소차 충전소에서 충전을 위해 대기중인 수소차량 / IT조선
설치된 일부 수소차 충전소들의 극단적인 교외 위치도 문제다. 대부분 수소차 충전소들은 도심지와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강원도의 경우 등록된 수소차 충전소가 단 2곳인데, 이중 춘천에 위치한 충전소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자리 잡았다.

강원도 지역에 거주하는 수소차 운전자는 충전을 위해 일부러 도심을 벗어나 고속도로까지 자리를 이동해야한다. 해당 충전소는 춘천시의 중심 번화가인 명동과 퇴계동에서 10㎞내외 쯤 떨어진 곳으로, 운전자는 충전할 때마다 20㎞가 넘는 거리를 손해보는 셈이다. 주정차 및 톨게이트 진입비 등을 생각하면 운전자 부담은 더 늘어난다.

환경부 한 관계자는 "현재 연구용 등을 모두 포함해 전국 누적 70개쯤 충전소가 설립된 상황이며 연내 180개 수소차 충전소 개소 목표한다"며 "지자체를 독려해 연내 설립 완료를 목표하고 있지만, 주민과 협의를 장기간 진행하는 지역도 있어 설립이 늦어지거나 인허가가 어려운 곳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성과 춘천시 수소차충전소 추가 개소를 비롯해 강원도 지역에도 충전소 배치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수소차 운전자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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