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소비자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반영해 주는 ‘비스포크’ 콘셉트를 자사 생활가전 전체로 확대한 ‘비스포크 홈(BESPOKE HOME)’ 제품을 대거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출시예정인 신작은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큐브냉장고, 정수기, 세탁기, 건조기, 에어드레서 2종, 신발관리기, 전자레인지 2종, 식기세척기, 에어컨 2종, 공기청정기 2종, 무선청소기 등 17종이다.

회사 측은 비스포크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모터 ‘평생보증’ 서비스 실시하고 전문가·업체들과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카카오, CJ와 함께 ‘팀 비스포크’도 구성한다.

비스포크 홈 가전을 선보이는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 / 삼성전자
비스포크 홈 가전을 선보이는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날 비스포크 홈 대표 제품으로 ‘비스포크 냉장고’를 먼저 출시했다. 4도어 타입에 새로운 디자인과 정수기를 탑재한 비스포크 냉장고는 22가지 종류의 패널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소비자가 원하면 360가지 색상으로 구성된 ‘프리즘 컬러’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색상을 골라 주문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대용량 정수기를 냉장고 도어 안쪽에 배치해 출수구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위생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정수기와 무선청소기도 3월 안으로 출시한다. 비스포크 정수기는 냉수·온수·정수 기능을 구분해 모듈화한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모듈을 선택해 조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추후 모듈의 업그레이드나 추가가 가능한 정수기다. 무선청소기 ‘삼성 제트’는 먼지 봉투를 손쉽게 비워주는 청정스테이션 일체형 디자인을 적용해 다양한 색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 ‘에어드레서’의 핵심기술인 ‘제트에어’를 적용해 신발을 관리해 주는 ‘비스포크 슈드레서’는 5월에 출시하는 등 생활가전 제품 전반에서 비스포크 라인업을 강화한다.

비스포크 4도어 냉장고 / 삼성전자
비스포크 4도어 냉장고 / 삼성전자
비스포크 생태계 강화 계획 발표

삼성전자는 이날 ‘비스포크 홈 미디어데이’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비스포크 홈 라인업을 지속해서 강화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내에 다양한 제품군을 비스포크 홈 신제품으로 내놓는다. 주방과 거실뿐 아니라 집안 어디에서나 비스포크 가전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의 확대에 나선다.

제품 구매 후 시간이 지나 자녀 출생이나 이사 등의 변동이 발생해도 제품 패널 교체와 모듈 추가 구매 등 매번 제품을 새로 살 필요가 없도록 ‘시간’의 확대를 추구한다. 특히 올해 신제품부터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와 디지털 인버터 모터를 기한 없이 무상 수리 또는 교체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사용 기간을 대폭 늘릴 전망이다.

비스포크 홈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분야별 전문성을 가진 기업, 전문가들과 협업해 비스포크 홈 ‘생태계’를 구축한다.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모터 ‘평생보증’ 서비스 실시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홈 제품을 포함, 2021년형 신제품을 시작으로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와 ‘디지털 인버터 모터’를 기한 없이 무상으로 수리 또는 교체해주는 ‘평생보증’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는 기체 상태의 냉매를 액체로 압축해 순환시켜주는 부품으로 냉장고와 에어컨, 건조기 등에 쓰인다. 디지털 인버터 모터는 세탁기와 청소기 등의 제품에서 회전을 일으켜 세척과 먼지 흡입 등을 가능케 하는 출력을 만들어내는 부품이다.

‘팀 비스포크’ 통해 각 분야 전문 업체들과 협업

삼성전자는 분야별 전문 업체들과 오픈 협업 시스템인 ‘팀 비스포크’를 구축하고 비스포크 생태계를 확대하겠다고도 전했다.

팀 비스포크는 ▲디자인 파트너 ▲부품·제조 분야의 테크 파트너 ▲제품에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해주는 콘텐츠 서비스 파트너 등으로 구성된다.

디자인 분야에서는 글로벌 프리미엄 페인트 회사인 ‘벤자민 무어(Benjamin Moore)’와의 협업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인테리어 디자인에 영향을 끼치는 벤자민 무어의 트렌드 색상을 기반으로 냉장고와 어울리는 360개의 ‘프리즘 컬러’를 제안한다.

종합 홈 인테리어 전문 기업인 ‘한샘’과 다양한 주방 디자인을 제안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테크 분야에서는 일부 비스포크 가전 제품을 협업 생산하는 대창, 디케이, 두영실업, 오비오 등이 참여한다.

삼성전자는 시장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소비자에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해 제조 역량이 뛰어난 파트너사들을 발굴해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콘텐츠 부문에서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CJ제일제당·쿠팡 등과 손잡고 스마트싱스 앱 연동을 통한 다양한 생활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는 세탁기, 건조기,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등 4개의 삼성 가전제품을 카카오 AI 스피커와 연동된 카카오홈을 통해 음성으로 제어하는 서비스를 이달부터 시행한다.

CJ제일제당과는 가정간편식(HMR)을 직화 오븐이나 전자레인지로 쉽게 조리할 수 있도록 조리 알고리즘을 최적화했으며, 쿠팡과 협업을 통해 세제가 떨어지기 전에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세제 간편 구매’ 기능을 세탁기에 적용했다고 전했다.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 ‘비스포크 홈’ 체험공간 마련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홈 도입과 함께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 5층에 마련된 ‘라이프스타일 쇼룸’을 재단장하고 6층에는 ‘비스포크 아틀리에(BESPOKE ATELIER)’를 마련했다.

5층 라이프스타일 쇼룸에서는 싱글존, 커플존, 키즈 패밀리존 등을 구성해 비스포크 가전을 활용한 최적의 인테리어 공간을 제안한다. 공간·가구 디자이너인 장호석, 문승지, 전산, 박원민 씨가 비스포크 홈 제품을 활용해 각자의 작품 세계를 펼친 전시도 진행한다.

6층 비스포크 아틀리에에서는 유명 아티스트인 앤디 리멘터(Andy Rementer)와 티보 에렘(Thibaud Herem), 디자인 스튜디오 슈퍼픽션(Super Fiction),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한샘 등과 협업한 냉장고 패널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방문객들이 360가지 색상으로 구성된 ‘프리즘 컬러’를 냉장고에 직접 조합해보고 구매 가능한 코너도 마련했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은 "집은 단순히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 아닌 즐기고 일하고 공부하는 생활 그 자체가 되고 있다"며 "단순히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이 비스포크 홈을 통해 최적의 생활 환경을 조성하고 제품을 사용하는 내내 필요한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받을 수 있도록 ‘홈 솔루션’을 구현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