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20년 세계 폴더블(접는 형태) 스마트폰 시장에서 87%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자사 100만원대 폴더블폰 모델인 갤럭시Z플립 시리즈가 소비자 호응을 얻은 결과다.

갤럭시Z플립 5G / 삼성전자 홈페이지
갤럭시Z플립 5G / 삼성전자 홈페이지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는 8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2020년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220만대로 전년 대비 1000%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체 출하량 중 1위를 차지한 폴더블폰 모델은 상하로 접는 클램셸 형태의 삼성전자 Z플립 시리즈(LTE, 5G 모델 포함)다. Z플립 시리즈는 전체 출하량의 40%를 차지했다. 2위는 좌우로 접는 모양의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2다.

로스 영 DSCC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2020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 주요 지역이다"며 "삼성전자의 클램셸 모델 수요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Z플립(LTE)과 Z플립 5G 성공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영향으로 지난해 전체 폴더블폰 시장의 87% 점유율을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폴더블폰 신형을 선보인 효과로 당해 4분기엔 점유율이 91.5%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DSCC는 삼성전자가 올해도 세 가지 폴더블폰 신형을 선보이며 81%의 점유율로 1위를 고수할 것으로 봤다.

로스 영 CEO는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많은 (폴더블폰) 물량을 견인할 것으로 본다"며 "삼성전자가 81%의 점유율로 폴더블폰 시장을 지속해서 지배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갤럭시Z폴드2 /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2 / 삼성전자
DSCC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초박막강화유리(UTG)를 적용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삼성전자 외 타 제조사에도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올해 하반기 새로운 폼팩터(기기 형태) 스마트폰이 다수 출시될 것으로 내다본다. 폴더블폰뿐 아니라 화면을 말았다 펴는 롤러블폰도 나온다는 설명이다.

DSCC는 하반기에 구글과 오포, 비보, 샤오미 등을 포함해 최소 8개 브랜드에서 12개 폴더블폰 및 롤러블폰 신형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새로운 폼팩터 기기 출하량은 300만개를 넘길 전망이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