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사진) 삼성전자 상임고문이 2020년 퇴직금을 포함해 172억3300만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사내에서 가장 많은 보수 수령자다. 대표이사 3인방 중에는 반도체 부문을 이끄는 김기남 부회장의 연봉이 가장 높았다.

9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권 고문은 당해 172억33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권 고문은 2020년 1월 1억400만원, 2월부터는 고문 위촉에 따라 매월 6300만원을 받아 7억9200만원의 급여를 수령했다. 상여금은 설·추석 상여, 장기성과인센티브, 특별상여 등 총 70억3200만원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권 고문의 퇴직금 및 상여금과 관련해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에 따라 퇴직기준급여 1억400만원, 임원 근무 기간 27년에 지급배수(1~3.5)를 곱해 산출했다"며 "상여금은 2020년 영업이익 36조원을 달성한 점과 반도체(DS) 부문에서 미래기술 및 중장기 사업 방향을 제시한 부분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기남 DS 부문 부회장은 2020년 연봉으로 82억7400만원을 수령했다. 김현석 생활가전(CE)부문 사장은 54억5700만원,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은 67억12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2020년에도 보수를 받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 수사와 재판이 시작된 2017년부터 5년째 무보수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윤부근 고문, 신종균 고문, 전동수 전 고문도 퇴직금을 포함해 2020년 100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았다. 윤 고문은 115억2700만원, 신 고문은 113억2700만원, 전 고문은 109억8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