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격차는 완화되고 있지만 스마트폰 의존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2020년 디지털취약계층의 정보화 수준은 72.7%로 2019년대비 2.8%P 개선됐지만,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 중 과의존위험군의 비율은 23.3%로 전년 대비 3.3%P 증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10일 2020년 ‘디지털정보격차’ 및 ‘스마트폰 과의존’ 관련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도별·연령별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현황 / 과기정통부
연도별·연령별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현황 / 과기정통부
‘2020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는 저소득층·장애인·농어민·고령층 등 취약계층의 디지털에 대한 접근·역량·활용 수준을 측정하는 것으로 전국 17개 시·도 1만5000명을 대상으로 1대1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2020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는 전국 17개 시·도 1만가구를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조절력, 건강·일상생활에 대한 문제 발생 등으로 구성된 질문을 통해 점수화하여 과의존위험군을 분류하고, 스마트폰 이용 행태 등을 1대1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2020년 일반국민 대비 디지털취약계층의 정보화 수준은 72.7%로 전년(69.9%)대비 2.8%p 개선되어 디지털정보격차가 꾸준히 완화되는 추세로 나타났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디지털 접근수준은 93.7%로 전년대비 2.0%P, 역량수준은 60.3%로 전년대비 0.1%P 상승했다. 활용수준도 전년대비 6.0%P 상승했다.

계층별로는 저소득층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이 95.1%로 조사돼 전년대비 7.3%P 증가했다. 장애인은 81.3%(6.1%P 증가), 농어민은 77.3%(6.7%P 증가), 고령층은 68.6%(4.3%P 증가)로 모든 계층에서 디지털정보화 수준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이용자 중 과의존위험군 늘어

2020년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 중 과의존위험군(고위험군+잠재적위험군)의 비율은 23.3%로 전년(20.0%)대비 3.3%P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유아동(만3~9세)의 과의존위험군 비율은 4.4%P 증가한 27.3%로 나타났고, 청소년(만10~19세)은 35.8%(5.6%P 증가), 성인(만20세~59세)은 22.2%(3.4%P 증가 ), 60대는 16.8%(1.9%P 증가)로 집계됐다.

우리 사회의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에 대한 인식은 조사 대상자의 81.9%가 ‘다소 또는 매우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전년 대비 3.2%P 상승한 수치다.

과의존 문제 해결의 주체는 개인(61.0%)-기업(21.8%)-정부(17.2%) 순으로 나타나 스마트폰 이용자 개인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인식했다.

과기정통부는 디지털 사회안전망 강화(한국판 뉴딜)를 위해 추진 중인 ‘디지털배움터’ 사업을 2020년 5개월에서 2021년 9개월로 확대하고 기초·생활교육 비중을 70%이상 편성한다.

과기정통부는 디지털정보격차 해소와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 정책의 실효성을 강화한다고 전했다. 최근 발의된 ‘디지털포용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지원하는 등 디지털 포용사회를 앞당기기 위해 법·제도적 기반을 정비하는 노력도 더욱 강화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