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의장사로 있는 확장현실(XR) 연합체에 미국과 프랑스, 대만 최대 이동통신사가 합류한다. 세계 7개 국가 10개 사업자가 머리를 맞대고 XR 콘텐츠 제작 등 XR 산업 육성에 나선다.

XR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과 미래 신기술까지 포괄하는 융합 기술이다. 5G 시대 핵심 콘텐츠로 꼽힌다.

최윤호 LG유플러스 5G서비스사업담당(오른쪽)이 XR 얼라이언스 신규 회원사와 영상회의를 하고 있다. / LG유플러스
최윤호 LG유플러스 5G서비스사업담당(오른쪽)이 XR 얼라이언스 신규 회원사와 영상회의를 하고 있다.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5G 콘텐츠 연합체인 ‘글로벌 XR 콘텐트 텔코 얼라이언스(XR 얼라이언스)’에 버라이즌, 오렌지, 청화텔레콤이 합류한다고 10일 밝혔다. 버라이즌과 오렌지, 청화텔레콤은 각각 미국과 프랑스, 대만의 최대 이동통신사다.

XR 얼라이언스는 2020년 9월 출범한 세계 첫 5G 콘텐츠 연합체다. LG유플러스가 초대 의장사 역할을 맡는다.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과 이동통신 업체인 벨 캐나다(캐나다), KDDI(일본), 차이나텔레콤(중국), 실감 콘텐츠 제작사인 펠릭스 앤 폴 스튜디오(캐나다), 아틀라스 파이브(프랑스) 등 세계 6개 국가 7개 사업자가 참여한다.

XR 얼라이언스는 여러 국가의 최대 이동통신사 참여로 입지가 넓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두 번째 프로젝트 기획에 착수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세계 유명 공연과 동화, 애니메이션 영역에서 차기 콘텐츠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XR 얼라이언스는 회원사가 투자를 진행하거나 사전 저작권을 확보할 콘텐츠를 결정하면 공식 프로젝트화할 예정이다.

XR 얼라이언스는 국제 우주정거장(ISS)을 배경으로 했던 첫 번째 프로젝트 ‘스페이스 익스플로러(Space Explorers: The ISS Experience)’의 에피소드2를 이달 중 세계에 동시 공개한다. ISS 밖 실제 우주 공간을 실감 나게 볼 수 있는 에피소드 3·4 촬영에 돌입한 만큼 차기 시리즈도 연내 순차적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에린 맥퍼슨 버라이즌 최고 콘텐츠 책임자는 "XR 얼라이언스와 협력해 몰입형 XR 콘텐츠 시장의 영역이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셀 오렌지 변화·혁신 거버넌스 부사장과 모건 부셋 오렌지 콘텐츠 이노베이션 및 XR 책임자는 "우리는 통신 사업자가 XR 생태계에서 강력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XR 콘텐츠 시장은) 5G 서비스와 미래 엣지 컴퓨팅 솔루션을 위한 차세대 먹거리다"며 "유럽에 있는 오렌지 5G 고객에 고품질의 XR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첸 청화텔레콤 사장은 "XR 얼라이언스와의 협력은 XR 기술과 응용을 가속하면서 대만의 5G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세계로 연결할 것이다"라며 "청화텔레콤은 VR·AR 시장 공략을 위해 VR 및 3차원(3D) AR 콘텐츠를 출시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최윤호 LG유플러스 5G서비스사업담당은 "XR 콘텐츠가 대중화하기 위해선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양질의 킬러(핵심) 콘텐츠가 필요하다"며 "XR 얼라이언스는 고품질의 실감 미디어를 제작할 수 있는 비용·기술 기반을 갖췄다. 두 번째, 세 번째 프로젝트에서도 ISS 콘텐츠와 같이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드마켓은 AR·VR 기술 관련 시장이 2026년까지 연평균 23.3% 증가해 총 77억6000만달러(8조8627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컨설팅업체 PwC는 세계 AR·VR시장이 2019년 464억달러(51조원)에서 2030년 1조5000억달러(1678조원)로 30배 이상 증가한다고 봤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