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2025년까지 매출 1조원 달성이라는 공격적인 목표도 내놨다. 클라우드 솔루션 브랜드명을 ‘토스트'에서 ‘NHN 클라우드'로 변경하고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등 기반 다지기에 나선다.

김동훈 NHN 클라우드사업그룹 전무(왼쪽)와 이진수 NHN ACE 대표 / NHN
김동훈 NHN 클라우드사업그룹 전무(왼쪽)와 이진수 NHN ACE 대표 / NHN
NHN은 11일 클라우드 사업의 신규 브랜드인 ‘NHN 클라우드’를 공개하고, 향후 사업전략을 밝히는 간담회를 열었다.

김동훈 NHN 클라우드사업그룹 전무는 "2020년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대비 2.5배 성장했다"며 "국내 성과에 힘입어 1600억원을 돌파했으며, 국내외 매출 비중은 국내 60%, 해외 40%다"고 말했다.

이어 "견고한 사업실적을 바탕으로 2025년까지 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히며, 이를 위한 글로벌 서비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의 3대 전략을 발표했다.

김동훈 전무는 "NHN 클라우드의 핵심 가치는 ‘오늘을 만드는 기술’로 지금, 현재에 뿌리를 내려 살아 숨 쉬는 IT가 돼야 한다"며 "누구나 일상 속에서 쉽게 만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인프라 환경을 지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북미·일본이어 동남아도 노린다

NHN 클라우드는 2019년 일본과 북미에서 클라우드 리전 서비스를 시작하며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각 지역 MSP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 중이다.

NHN의 북미법인인 NHN 글로벌은 1월 AWS 프리미어 파트너인 클라우드넥사를 인수했다. NHN에 따르면 미국 필라델피아에 본사를 둔 클라우드넥사는 2008년부터 AWS 파트너로, 2013년부터는 AWS 컨설팅 파트너 최고등급인 프리미어 컨설팅 파트너로 활약 중인 기업이다.

NHN 일본 법인 역시 NHN 클라우드 서비스와 더불어 AWS의 톱5 MSP 업체로 성장했다. NHN은 지역별 MSP를 중심으로 NHN 클라우드의 해외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21년 말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 추가 리전을 구축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권역별 데이터센터 확보

NHN은 권역별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클라우드 인프라 확장에 주력한다. 자체 기술력으로 설계·구축한 친환경 도심형 데이터센터 ‘판교 NCC’ 외에 경남 김해와 광주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김해 데이터센터는 판교의 4배 규모로 준비 중이다. 해외 기업에 서비스가 가능한 데이터센터로 활용할 예정이다. 제조 데이터 플랫폼을 통한 스마트 공장 고도화, 설비 예측 보수, 불량 검출, AI 솔루션 구축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스마트 제조 및 스마트 시티의 핵심 데이터센터로 2021년부터 활용할 전망이다.

NHN 클라우드 브랜드 로고 / NHN
NHN 클라우드 브랜드 로고 / NHN
NHN은 김해 데이터센터가 해외 서비스를 고려해 부산과 가까운 경남이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NHN이 김해에 제2 데이터 센터를 세운 것은 해외 시장 공략과 맞닿아 있는 셈이다.

국내 최대, 세계 10위 이내 규모의 광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도 기대감을 모은다. NHN-광주광역시-인공지능사업단 간 협력을 통해 국내 AI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NHN은 기업, 기관, 대학들의 연구개발 인프라 및 플랫폼을 지원하는 한편, 데이터센터에 모아지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활용해 유의미한 정보를 재생산하고, 이를 필요로 하는 곳에 제공해 다양한 산업 육성에 일조할 계획이다.

지역 IT인재 양성을 위한 아카데미 설립계획도 전했다. 경남에는 7월에 2023년에는 광주에 HNH 아카데미를 설립한다.

데이터 비즈니스 시장 공략

NHN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솔루션 사업도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NHN의 통합 데이터 솔루션 다이티(Dighty)는 ▲흩어진 데이터를 통합해 다양한 분석과 인사이트를 발굴하는 ‘다이티 오디언스 매니저’ ▲개인화된 디지털 사용자 경험을 기업 맞춤으로 제공하는 ‘다이티 캠페인 매니저’ ▲3000만 ADID와 3억쿠키 기반의 실데이터를 기반으로 트렌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다이티 데이터 마켓’으로 구성된다.

개인정보보호법(GDPR) 도입 이후 유럽의 데이터 기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NHN은 현지 시장의 터를 닦았다. 2019년 영국 소재 IT기업 ‘방고’와 데이터 제휴를 맺고, 2020년에는 양사가 합작해 데이터 솔루션 기업 ‘오디언스’를 설립했다. 현재 유럽 지역에 CDP 서비스를 제공하며 세일즈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진수 NHN ACE 대표는 "미주지역이 가장 큰 시장이지만 EU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다이티는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고 준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 시장은 국적 없이 기술력으로 평가된다"며 "조인트 벤처 설립 등 유럽지역 세일즈 네트워크를 보유하게 된 만큼 중장기적 해외 사업을 본격 확장해갈 것이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