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간접광고(PPL)로 인공지능(AI) 솔루션이 등장했다. 식품, 생활용품 등을 파는 B2C 기업들은 흔히 PPL 마케팅 기법을 활용하지만, 기업에 솔루션을 판매하는 B2B 기업이 PPL을 하는 사례는 드물다.

13일 라온피플에 따르면, JTBC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시지프스'에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선보이며 자사 브랜드 홍보 효과를 노린다.

드라마 시지프스 끝날 때 등장하는 라온피플 배너 / JTBC
드라마 시지프스 끝날 때 등장하는 라온피플 배너 / JTBC
라온피플은 AI 머신비전 솔루션을 개발해 공급하는 기업이다. 머신비전이란 기계가 카메라와 영상 인식 알고리즘을 통해 사물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시스템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 검사장비에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제조 공장에서 육안으로 확인하는 대신 AI 비전을 접목해 불량품을 검출할 수 있다.

라온피플은 드라마 제작지원을 통해 기업홍보뿐만 아니라 AI 기술이 실생활에서 활용되는지 시청자들에게 알려주고, 관련 기술을 도입하고자 하는 신규 고객기업 유치를 노린다. 매출 증대와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시너지도 기대한다고 전했다. 시지프스는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도 공개돼 전 세계 이용자들이 볼 수 있다.

드라마에 등장한 라온피플의 솔루션은 차량번호판 AI 인식, 지도기반 AI 교통분석, AI 안면인식 등 기능을 제공한다.

드라마에서 등장한 라온피플 AI 솔루션 / JTBC
드라마에서 등장한 라온피플 AI 솔루션 / JTBC
라온피플에 따르면 드라마 4회 단속국 상황실 장면에서 등장한 ‘라온 로드 AI’ 기술은 차세대 교통 솔루션이다.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의 차량을 추적하는 데 사용됐지만, 실제로는 차량이 원활하게 도로를 주행하도록 ‘스마트 교차로 솔루션'과 ‘스마트 교통분석 시스템'을 제공한다.

라온피플 관계자는 "아무래도 식품같은 소비재 상품이 아니다 보니 드라마 PPL 효과를 당장 체감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