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대 노부부가 한국 과학기술 발전에 보탬이 되고자 2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기부했다.
장 회장은 황해도 남촌 출생으로 18살 월남해 고학으로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화장품 용기 제조 회사를 일군 뒤 중국으로 사업을 확대해 지금의 재산을 일궜다.
장 회장은 "어느 정도 재산을 모으고 나니 우리 부부가 어려운 사람을 돕는 오른팔이 돼 주자고 뜻을 모으게 됐다"며 "마음을 정한 뒤로 여러 기부처를 고민했지만, 국가 미래를 위한 투자가 가장 보람될 것이라는 생각에 KAIST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2009년,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350억원을 KAIST에 기부한 김병호·김삼열 부부의 행보 역시 장 회장 내외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두 부부는 이웃사촌이다.
장 회장 내외는 2일 기부 부동산의 명의 이전 절차를 마쳤다. KAIST는 부부의 뜻에 따라 우수 과학기술 인재양성 사업에 이를 활용할 계획이다.
안 여사는 "부부의 오랜 꿈을 실현할 수 있어 즐겁고 행복하다"며 "우리 부부의 기부가 과학기술 발전에 보탬이 돼 우리나라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총장은 "장 회장 부부의 결정에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기부자 기대를 학교 발전의 동력으로 삼아 세계 최고의 인재를 양성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