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작가들이 카카오페이지를 비롯한 웹소설 플랫폼의 높은 수수료 부담을 지적하는 집단 민원을 제출했다. 웹소설 플랫폼의 마케팅 효과는 ‘복불복’인 반면, 수수료는 일괄적으로 높은 수준이어서 웹소설 작가들의 생계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카카오페이지, 리디북스, 네이버 시리즈 등 웹소설 플랫폼에서 웹소설이 판매되면, 수익 중에 30%~50%를 웹소설 플랫폼이 가져간다. 나머지 수익을 웹소설 작가와 출판사가 나눠 가진다. 이 때 웹소설 작가에게 돌아가는 수익의 비율은 대개 작가 70%, 출판사 30%다. 신인 작가의 경우 70%가 아닌 60% 배분도 빈번하다.
작가들은 리디북스, 카카오페이지 등 웹소설 플랫폼이 지나치게 많은 수수료를 가져간다고 주장한다. 이들이 제공하는 ‘마케팅 효과’는 불투명한데 비해, 수수료는 일괄적으로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는 비판이다.
웹소설이 플랫폼의 이벤트, 프로모션에 선정되면 수수료 부담은 더 커진다. ‘이벤트 작품’으로 선정되면 플랫폼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가 최대 50%까지 치솟는다. 그러나 작가들은 마케팅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 ‘복불복’이라고 주장한다.
‘웹소설 신작’이라고 소개하면서 함께 소개하는 작품 100여점을 나열해 눈에 띄지 않는 경우, 페이지 접속 후 스크롤을 한참 내려야 보이는 공간에 이벤트 웹소설을 배치하는 경우 홍보 효과는 거의 기대할 수 없다. 그럼에도 수수료는 오히려 더 많아진다는 주장이다.
웹소설 작가들은 높은 수수료 때문에 수입이 적어져 생계에 지장까지 받고 있다고 항의했다.
전국여성노동조합 디지털콘텐츠노동자지회 관계자는 "웹소설 작가들의 플랫폼 선택권이 제한되는 상황이기에 수수료 지출은 불가피하다. 출판사와의 수수료에 웹소설 플랫폼과의 수수료가 더해져 이중 부담이 되는 구조가 문제다"고 말했다.
2020년 전국여성노동조합 디지털콘텐츠노동자지회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웹소설 작가 등 디지털 창작 노동자들이 플랫폼 창작을 통해 얻은 연수입 중위값은 1700만원에 불과했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30%~50%로 알려진 웹소설 수수료는 공식 내용이 아니다. 출판사와 CP(콘텐츠 제공사)에 따라 천차 만별이다. 웹소설 수수료 부담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카카오페이지가 웹소설 업계 성장과 상생을 위해 진행한 프로모션에 주목해달라"고 전했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