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로부터 SK텔레콤의 T맵 무료 데이터 제공 종료에 대한 반발이 나온다. SK텔레콤에서 4월 19일부터 T맵에서 SK텔레콤 가입자에게 제공하던 무료 데이터를 더 이상 제공하지 않기로 했는데, 데이터 무제한 이용고객과 그렇지 않은 고객 간 격차를 벌리고 1위 통신사 지위를 활용한 횡포라는 것이다.

T맵 모빌리티에서 운영하는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 / T맵 모빌리티
T맵 모빌리티에서 운영하는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 / T맵 모빌리티
SK텔레콤은 네비게이션 어플 ‘T맵(Tmap)’의 운영주체를 새롭게 분사한 T맵모빌리티로 이관했다. T맵 운영권이 T맵모빌리티로 옮겨지면서 SK텔레콤 가입자에게 제공됐던 T맵 무료 데이터 서비스는 4월 19일부로 종료될 예정이다.

분사 이후 T맵 모빌리티와 별도의 회사로 분류되는 만큼 공정거래법상 더 이상 무료로 제공할 수 없다는 것이 SK텔레콤 측 설명이다. 공정거래법에 제23조 1항 7호에서는 계열사를 비롯한 특수 관계사나 타 회사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서비스나 금전적 이득을 제공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이하, 소비자주권)’은 SK텔레콤의 이런 T맵 서비스 변경을 이용자 차별적 행위이자 이동통신시장 1위 사업자의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횡포라며 비난했다. 데이터 무제한 이용고객과 비 이용 고객 간 격차가 벌어지는 데다, 자사 수익을 위해 고객서비스를 저버리는 돈벌이에 집중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소비자주권은 "무료였던 기존 서비스의 유료화 전환은 돈벌이에 혈안된 장사치적인 접근에 불과하다. T맵은 현재 가입자수 1845만명으로 전체 내비게이션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월간 실사용자가 1289만명에 이른다"며 "이를 통한 수익이 미미하자, 신사업 육성이라는 이유로 유관회사를 분사시키고 그에 따라 기존 무료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게 되었는데, 결국 유료화의 명백한 이유는 ‘수익’ 때문이다"라고 규탄했다.

이어 "이번 T맵 서비스 유료화로 인해 일반 데이터를 사용하는 이용자의 경우 데이터가 차감되지만,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이용자는 무료로 계속 사용하게 돼 이로 인한 이용자 차별은 더욱 심화될 것이 우려된다"며 "SK텔레콤에서 혜택 종료로 겪을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종료 후 6개월 동안 매달 100MB의 데이터를 제공하겠다고 하지만 이는 오히려 일반 사용자를 기만하는 행위로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주권은 SK텔레콤에서 다양한 혁신기술을 통해 사회적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사회적 가치’를 전면에 앞세워 기업 이미지를 홍보했지만, 이번 T맵 무료 데이터 종료 건 등 사례는 SK텔레콤에서 지향하는 ‘사회적 가치’와 전혀 동떨어져 있는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소비자주권 관계자는 "소비자주권은 통신소비자를 대신해 SK텔레콤의 금번 T맵 서비스의 유료화 전환 행태를 규탄하며, 지금이라도 SK텔레콤이 T맵 서비스 유료화를 철회하고 무료서비스로 재전환하여 이를 계기로 ‘사회적 가치’에 부합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