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글로벌 통신사 연합체와 협력해 5G 서비스도 로밍처럼 손쉽게 해외 연동이 가능한 통신 환경을 구축한다.

SK텔레콤 5G MEC 개발 담당 연구원이 SK텔레콤 분당 사옥 테스트베드에서 5G MEC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 SK텔레콤
SK텔레콤 5G MEC 개발 담당 연구원이 SK텔레콤 분당 사옥 테스트베드에서 5G MEC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 SK텔레콤
SK텔레콤은 브릿지 얼라이언스와 협력해 5G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허브를 구축한다고 16일 밝혔다. 브릿지 얼라이언스는 아시아∙중동∙아프리카 지역 최대 통신사 연합체다. SK텔레콤과 싱텔, 옵투스 등 34개 통신사가 회원사로 있다. 해당 회원사의 총 가입자는 9억명이다.

5G MEC는 이용자(B2C, B2B)에 가까운 기지국에 소규모 데이터 센터를 위치해 통신과 기업(Private) 데이터 보호를 제공하는 5G 기술이다. 자율주행, 게임, 스마트팩토리,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로봇 등 5G 서비스 핵심 인프라로 꼽히다 보니 세계 통신사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SK텔레콤은 2020년부터 브릿지 얼라이언스에서 태스크포스(TF) 활동으로 5G MEC 허브 구축에 공을 들였다. 5G 서비스 앱을 허브에만 올리면 세계 이용자가 여러 나라의 5G MEC를 동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5G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유통되는 기반을 마련할 수도 있다.

첫 결과물은 싱가포르 1위 통신사 싱텔과의 협력이다. 양사는 아시아 지역 서버 격인 5G MEC 허브로 5G 클라우드 게임(월드 오브 워쉽)을 SKT 5G MEC 플랫폼과 싱텔 5G MEC 플랫폼에서 동시 구동하는 데 성공했다. 게임 개발사 워게이밍도 검증에 동참했다.

올해는 호주 통신사 옵투스, 태국 통신사 AIS와 손잡고 5G MEC 허브에서 5G 서비스 앱을 자유롭게 올리고 다운로드 받는 기능을 구현한다.

SK텔레콤은 5G 서비스 출시 기업이 브릿지 얼라이언스가 운영하는 5G MEC 허브를 활용, 글로벌 통신사 5G MEC를 손쉽게 이용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5G MEC를 이용하려면 각국 통신사마다 개별 계약을 맺어야 해 서비스 확산에 어려움이 있다.

이동기 SK텔레콤 5GX MEC Product담당은 "세계 통신사가 5G 서비스를 확대하고자 5G MEC 구축 및 통신사 간 연동에 힘쓰고 있다"며 "SK텔레콤이 글로벌 5G MEC 시장을 주도하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옹걱취 브릿지 얼라이언스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 지역을 시작으로 5G MEC 허브와 각국의 에지 클라우드를 연동하는 에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세계 기업과 개발자가 고성능, 초저지연 5G MEC 인프라를 활용하는 세상이 열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