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를 비롯한 20개국이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접종 후 혈전(혈액 응고) 등 심각한 부작용이 잇따르면서다. 오는 23일부터 AZ 백신 접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가진 우리나라는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고조된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정부는 15일(현지시각) 국민 안전 차원에서 AZ 백신의 접종을 일시 중단한다고 각각 발표했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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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유럽의약품청(EMA) 발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까지 예방 차원에서 AZ 백신 접종을 중단키로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EMA 평가에 따라 조만간 AZ백신 접종을 다시 재개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MA는 이르면 오는 18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재개해도 될 지 여부의 판단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독일 보건부도 이날 자국 백신 규제기관 파울에를리히연구소(PEI) 권고에 따라 예방 차원에서 AZ 백신 사용 중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PEI는 AZ 백신의 혈전 유발 위험 우려와 관련해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냈다.

이탈리아의약청(AIFA)도 EMA 결정이 있을 때까지 전국의 AZ 백신 접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주 AIFA가 특정 제조단위의 AZ 백신 사용을 일시 중단시킨 것보다 더 확대된 조치다. AIFA는 "다른 유럽 국가들이 취한 유사한 조치들에 따라 내린 결정이다"라며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AZ 백신 접종 중단 결정을 내린 곳은 이들 국가뿐이 아니다. 앞서 네덜란드와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은 전국의 AZ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했고, 오스트리아와 루마니아, 룩셈부르크, 발트3국 등은 특정 제조번호의 AZ 백신 접종을 잠정 중단했다.

한편 AZ 측은 백신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AZ는 성명을 통해 "그동안 우리 백신을 접종한 1700만명에 대한 자료를 검토한 결과, 접종 후 혈전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