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발 악재에 SK이노·LG화학 주가 급락

이민우 기자
입력 2021.03.16 16:20
폭스바겐의 폭탄 선언에 국내 배터리업계가 휘청인다. 폭스바겐에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에 양사의 주가가 급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서 배터리를 공급중인 폭스바겐 ID.4 / 폭스바겐
폭스바겐은 15일 ‘파워데이(Power Day)’를 열고 향후 폭스바겐의 배터리 미래전략과 진행 사업에 대해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생산하지 않는 각형 배터리를 중심으로 전기차 설계에 나서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각형 배터리는 파우치·원통형 배터리와 함께 전기차에 주로 투입된다. 중국 CATL이 주로 생산한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모델 80%에 적용할 신형 배터리 셀에 투입할 배터리 종류를 각형으로 결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에는 악재다. 폭스바겐이 사실상 두 기업에 절연을 통보한 것과 다름 없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테슬라와 더불어 전기차 시장 양대산맥을 형성한 기업이다. 내연기관차로서 역사가 깊어 고정 수요층이 존재한다. 대중브랜드부터 아우디·포르쉐 등을 비롯해 고급자동차 라인까지 폭넓게 소유해 시장 영향력이 크다. 유럽에선 25%내외 점유율로 전기차 시장 1위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분사직전 법인인 LG화학은 폭스바겐의 발표 여파로 16일 하루만에 장중 8%가까이 주가가 급락했다. 전일 96만6000원까지 거래됐던 주식이 장을 개장하자 빠르게 하락해 종가 기준 89만1000원대까지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폭스바겐의 전기차 ID.4에 배터리를 전량 공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마찬가지다. LG화학만큼은 아니지만 5% 넘게 주가가 빠졌다. 전일대비 1만3000원 하락해 종가 기준 21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장을 시작하자마자 주가가 급락했다. 시장에서 폭스바겐의 발표를 절대 가볍게 보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폭스바겐의 각형 배터리 사용 선언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견도 내놓는다. CATL이 중국 기업인 만큼 전기차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을 공략하기 쉬운데다, 대량생산면에서 폭스바겐에서 추구하는 브랜드 배터리 셀 일원화 전략이 도움을 받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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