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가 월가 최초로 ‘비트코인 펀드’를 운용한다. 비트코인이 제도권 자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CNBC는 17일(현지시각)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모건스탠리가 비트코인 관련 펀드 3개를 출시한다"며 "미국 대형은행 중 처음으로 고객에게 비트코인 펀드 투자의 길을 열었다"고 전했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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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가 판매할 비트코인 펀드는 갤럭시디지털의 ‘비트코인 펀드 LP’와 ‘기관용 비트코인LP’, FS인베스트먼트의 ‘FS NYDIG 셀렉트 펀드’ 등 3종이다.

다만 모든 사람이 비트코인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모건스탠리는 최소 200만달러(약 22억원) 이상을 맡길 수 있는 ‘공격적인 위험 감내(aggressive risk tolerance)’ 성향의 개인 투자자만 펀드 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한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고객은 500만달러(약 56억원) 이상의 잔고를 보유해야 한다. 또 모두 계좌를 개설한지 6개월이 넘어야 한다. 비트코인 투자는 전체 자산의 2.5%로 제한된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펀드 투자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CNBC는 모건스탠리의 이번 움직임을 두고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월가 주요 금융사가 비트코인 투자 대열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며 "모건스탠리는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접근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은 ▲가상자산 거래 데스크 출범과 ▲자체 가상자산 출시 외 투자 영역에서는 특별한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이같은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한국 시간 18일 오전 9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전날 대비 5.37% 오른 5만9291달러를 기록 중이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