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업체 69%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내부 시스템을 디지털로 전환하거나 혁신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구글 클라우드는 최근 ‘코로나19가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설문 조사는 구글 클라우드가 2020년 10월부터 11월까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해 제조업체가 겪은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 도입 현황 연구를 목적으로 진행했다. 설문에는 1154명의 한국을 포함한 7개 국가의 제조업체 임원이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제조업체의 66%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비즈니스 운영 모델을 재점검했다. 비즈니스 운영 모델 재점검에서 설문 대상 7개 국가 평균보다 11%P 낮은 응답률(66%)을 보였다. 주요 요인으로 직원(45%) 및 파트너(42%) 협업 문제를 가장 큰 비중으로 꼽았다.

코로나19가 한국 제조업계에 미친 영향 인포그래픽 / 구글클라우드
코로나19가 한국 제조업계에 미친 영향 인포그래픽 / 구글클라우드
국내 거의 모든 제조업체(97%)는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인해 제조 및 공급망 운영에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기업들은 가장 많이 영향을 받은 부분으로 ‘생산성 저하(51%)’를 꼽았고, 뒤를 이어 ‘매출 감소(50%)’와 ‘안전한 근무 환경 유지 어려움(43%)’이 뒤를 이었다. 특히 한국은 ‘안전한 근무 환경 유지 어려움’ 항목에서 7개 국가 평균 수치(33%)보다 10%P 높은 응답률을 보이며 근무 환경 안전 관리 부문에서 7개 국가 중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급망 중단으로 인한 리드 타임 증가’ 항목은 7개 국가 평균(39%)보다 응답률이 11%P 낮았다.

7개 국가 제조업체 중 76%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디지털 전환 및 혁신 기술 활용을 늘렸다고 답했다. 그 중 ▲데이터 분석(46%) ▲디지털 생산성 도구(43%) ▲퍼블릭 클라우드 플랫폼(42%)을 가장 많이 활용했다고 답했다.

한국의 경우 69%가 코로나19로 인해 혁신 기술 활용을 늘렸다고 밝혔고 ▲로봇 및 자동화 기술(46%) ▲퍼블릭 클라우드 플랫폼(44%) ▲협업 및 모빌리티 애플리케이션(42%)을 가장 많이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7개 국가 제조업체는 향후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이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조사에 참여한 국가의 제조업체 82%가 ‘대응할 준비가 되었다’고 답했다. 한국은 77%의 응답률로 7개 국가 평균보다 낮은 수치를 보인 반면, 미국과 독일은 각각 94%와 90%로 매우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최기영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사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직원들이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는 안전한 비대면 근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국내 제조업체의 최우선 선결 과제라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며 "제조업에서 더욱 많은 고객들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쉽고 효율적으로 제조업의 혁신을 추구해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