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유력…4월 중 허가신청 진행
타 제약사도 무섭게 추격…1분기 내 결론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에 이어 유력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꼽히던 일양약품종근당의 치료제가 후보군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제약사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린다. 업계는 어떤 제약사가 국산 2호 치료제를 출시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모은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산 코로나19 치료제의 성적이 속속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서 허가된 국산 코로나19 치료제는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 1개 뿐이다. 렉키로나주는 18일 기준 현재까지 총 541명에게 투여됐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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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2호 가능성 높은 GC녹십자

2호 치료제로 기대를 받는 곳은 GC녹십자다. 업계는 GC녹십자의 코로나19 혈장치료제의 허가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허가에 앞서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통해 의료현장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GC녹십자 혈장치료제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총 41건의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받았다.치료목적 사용승인 제도는 다른 치료 수단이 없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환자 등의 치료를 위해 허가받지 않은 임상시험용 의약품이더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여기에 회사는 현재 코로나19 혈장치료제 허가 신청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GC녹십자는 지난해 연말쯤 자사 혈장치료제의 임상2상 시험 대상자에 대한 투약을 마치고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왔다. 이르면 4월 식약처에 허가 신청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타 제약사도 무섭게 추격…1분기 내 윤곽

대웅제약도 높은 관심을 받는다. 아직 구체적인 허가 신청 계획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지만, 정부에서 올해 상반기 내 상용화되도록 지원한다고 밝힌 만큼 전망이 밝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과기부는 올해 업무계획을 통해 "약물재창출 방식으로 2상을 완료한 코로나19 치료제 약물 나파모스타트와 카모스타트를 상반기 내 의료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복지부 등과 협의하겠다"고 했다. 카모스타트는 대웅제약이 시판 중인 ‘호이스타정’의 주성분이다.

대웅제약은 현재 호이스타정의 임상 2·3상을 진행 중이다. 호이스타정의 코로나19 예방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3상도 병행 중이다.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부광약품과 엔지캠생명과학 등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2상을 마치고 관련 데이터를 분석 중이다. 이르면 1분기 안으로 윤곽이 잡힐 예정이다. 부광약품은 자사 항바이러스제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딘)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국내 임상2상 환자 투약을 마쳤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관련 데이터를 정리하고 식약처와 향후 진행과정을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엔지켐생명과학도 6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2상의 최종 시험대상자 관찰을 종료했다. 현재 데이터를 정리 중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은 녹용에서 기원한 물질을 이용해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해당 물질은 코로나19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히는 사이토카인 폭풍을 제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