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이사회 내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한다. 감사위원회의 독립성도 강화하며 지배구조 개선에 나선다.

LG그룹 지주사인 LG와 상장계열사들은 2021년 이사회 내에 ESG 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한다고 19일 밝혔다.

LG그룹 여의도 사옥 전경. / 조선일보DB
LG그룹 여의도 사옥 전경. / 조선일보DB
LG는 최근 지배구조 개선 방안에 대해 이사회 이사진의 의견을 청취했으며, 조만간 이사회에 안건을 보고하고 승인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LG전자, LG화학 등 다른 상장 계열사도 이사회 논의와 승인을 거쳐 실행할 계획이다.

신설되는 ESG 위원회는 ESG 경영의 최고 심의 기구다. 환경·안전,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고객가치, 주주가치, 지배구조 등 전사 차원의 주요 정책을 심의해 이사회에 보고한다.

위원회는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각 사 대표이사가 위원회 멤버로 참여한다. 위원회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위원회 산하에 ESG 관련 분야의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컨설팅 그룹’도 둘 계획이다.

내부거래위원회는 공정거래법상 사익편취 규제 대상 거래, 대규모 내부거래, 상법상 자기거래, 회사 사업기회 유용, 특수관계인과의 거래 등 내부거래의 투명성과 적정성 등을 심의한다.

위원회는 사외이사 3인과 사내이사 1인으로 구성하고 내부거래위원회 심의 결과는 정기적으로 이사회에 보고한다.

LG그룹은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2022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4인 전원으로 확대해 독립성과 권한을 강화하기로 했다. 감사위원회를 보좌하고 업무 수행을 지원하는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도 설치할 예정이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독립성 제고를 위해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는다. 사외이사 후보군에 대한 상시 점검과 평가를 진행하는 등 위원회의 심의·추천 기능을 강화한다.

LG 관계자는 "LG는 국내 대기업 최초로 지주회사 체제를 도입해 지배구조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며 "올해 ESG 경영을 실질적으로 구현하고 지배구조 개선을 가속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며 주주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