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보안업체 에스원이 2020년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일부 해외 법인의 매출이 줄긴했지만, 전반적인 내부 일감은 오히려 늘며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에스원 로고가 부착된 건물 외벽의 모습 / 조선일보 DB
에스원 로고가 부착된 건물 외벽의 모습 / 조선일보 DB
에스원이 최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에스원은 연결기준 2020년 매출 2조2233억원, 영업이익 204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대비 3.3%, 3.8%씩 오른 수치다.

에스원은 2020년 몽골법인을 청산하며 총 3개의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중국(삼성(북경)안방계통기술유한공사), 베트남(S-1 CORPORATION VIETNAM CO., LTD), 헝가리(S-1 CORPORATION HUNGARY LLC) 등이다. 2020년은 중국과 베트남 법인의 매출이 타격을 받았다.

2018년 221억5254억원에서 2019년 318억1984만원으로 올랐던 중국법인 매출은 2020년 205억7991만원으로 35.3%나 하락했다. 베트남법인 매출도 2019년 54억 6826억원에서 52억9100억원으로 3.2% 줄었다.

삼성 계열사 수혜 지속

다만, 헝가리 법인은 코로나19 직격탄을 피했다.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 계열사 삼성 계열사의 헝가리 공장 투자 영향 덕분이다. 삼성SDI는 2016년 헝가리 배터리 공장 착공에 들어간 후 2018년부터 양산을 시작했는데, 이 시기에 에스원도 헝가리에 법인을 세우고 매출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에스원의 헝가리 법인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18년 12억원, 2019년 53억원에서 2020년 113억원으로 매년 두배이상 성장세를 보인다. 삼성SDI는 2021년에도 배터리 공장 증설을 계획 중이다.

에스원의 계열사 수혜는 사실 오래된 이야기다. 에스원은 2014년 삼성에버랜드(현 삼성물산)로부터 건물관리 사업을 양수한 후 매출과 내부거래율이 크게 올랐다.

2020년 코로나19로 보안상품 판매에 타격이 있었음에도 실적 선방을 할 수 있던 배경 중 하나로 내부거래가 꼽힌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스원의 내부거래액은 2019년 7146억원에서 2020년 7655억원으로 전년대비 7.1% 증가했다. 내부거래율 역시 2019년 33.7%서 2020년 34.9%로 늘었다.

에스원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해외 법인은 신규 매출을 낼 수 없다보니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며 "2020년 내부거래가 증가한 이유 중 하나는 평택 반도체 공장을 크게 짓고 있는데 해당 사업으로 인한 일시적인 부분이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