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핵심 소재 분리막 두고 韓中日 격전

김동진 기자
입력 2021.03.22 06:00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을 담당하는 핵심소재인 분리막 수요가 전기차 판매 확대와 함께 가파르게 증가 추세다. 분리막 수요는 2020년 43억평방미터(㎡)에서 2025년에는 193억㎡ 규모로 연평균 35%쯤 늘어난다. 급팽창하는 분리막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한국과 중국, 일본 기업이 격전을 펼친다.

분리막 시장을 두고 경쟁하는 한중일 주요 기업 로고 / 각 사
전기차 배터리 4대(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핵심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은 작은 기공을 지닌 고분자로 이뤄진 다공성 박막으로 배터리 안전을 담당하는 핵심 부품이다.

폴리올레핀(PE), 폴리프로필렌(PP)이 주원료인 분리막은 ▲배터리 내부에서 양극과 음극이 접촉하지 않도록 분리하는 역할 ▲미세한 기공(Pore) 사이로 전기화학 반응이 지속해서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이온 이동 통로 역할 ▲배터리가 외부 충격이나 화재에 노출될 경우 생길 수 있는 단락을 지연하거나 막는 역할을 한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분석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글로벌 분리막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은 중국 은첩고분이 18%, 일본 아사히카세이 15%, 한국 SK이노베이션 10% 순이다.

2019년 기준 글로벌 분리막 시장 점유율 /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은첩고분은 연이은 분리막 업체 인수와 헝가리 분리막 공장 생산능력 확대로 2020년 기준 33㎡의 생산능력을 확보했으며, 2023년까지 63억㎡의 분리막 생산능력을 확보할 전망이다"라며 "2020년 말 기준 11억㎡ 생산능력을 보유한 일본 아사히카세이는 2021년까지 분리막 생산능력을 15억5000㎡로 늘릴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맞서는 한국 SK이노베이션은 리튬이온분리막 전문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앞세워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최근 상업가동에 돌입한 중국 창저우 공장과 2021년 3분기 상업가동 예정인 폴란드 실롱스크주 공장에서 생산할 분리막 제품은 이미 완판 계약을 마친 상황이다"라며 "유럽의 강력한 환경규제와 중국 정부의 전기차 산업 집중 육성으로 분리막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SK아이테크놀로지가 가동할 폴란드 실롱스크주 1라인의 연간 생산능력은 3억4000㎡이다. 2020년 11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중국 신공장 창정우 1라인은 3억4000㎡, 2021년 2분기 가동을 시작하는 창저우 2라인은 1억7000㎡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국내 분리막 생산 공장은 충북 증평과 청주에 있다. 총 13개의 생산라인을 보유한 해당 공장의 생산능력은 총 5억3000㎡다. 기존 공장은 물론 가동을 앞둔 공장의 생산량까지 계약이 마감될 정도로 분리막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는 후문이다.

SK아이테크놀로지는 추가로 증설을 단행해 2023년까지 18.7억㎡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경쟁 기업과 주도권 다툼을 벌일 예정이다.

SK아이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안전을 담보하는 분리막과 관련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 인정받는 만큼, 밀려드는 주문에 발 빠르게 대응해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분리막 수요 급증으로 분리막의 주요 소재인 폴리올레핀(PE), 폴리프로필렌(PP)에 대한 화학기업들의 투자도 늘고 있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화학기업 대한유화는 12만톤의 초고분자 PE 분리막 소재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향후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라며 "롯데케미칼도 2025년까지 10만톤 판매를 목표로 삼았으며, 한화토탈도 400억원을 투자해 초고분자 PE를 연간 14만톤 생산할 수 있는 설비 증설을 마쳤다"고 전했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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