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줄 서평]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의 서

이윤정 기자
입력 2021.03.22 09:00
"저는 신뢰하는 제 3자 없이 완전하게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 동작하는 새로운 전자화폐 시스템을 만들어왔습니다."

비트코인 창시자로 알려진 익명의 사람(또는 그룹)인 사토시 나카모토는 2008년 11월, 암호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한 포럼인 크립토그래피 메일링 리스트에 위와 같이 공지합니다. 그의 소프트웨어는 당시 개발 초기 단계였고, 비트코인은 초기 단계의 실험에 불과했습니다.

사토시의 활동은 약 2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이메일 교환을 통해서만 이뤄졌습니다. 그가 마지막 게시물을 올린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비트코인의 가치가 급상승했고, 미디어가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마 비트코인이 급부상해 큰 관심을 끌기 시작하던 그 무렵, 사토시 나카모토는 대중으로부터 숨어버렸습니다. 많은 저널리스트와 연구자가 그를 찾기 위해 노력했고, 몇몇이 지목됐지만 모두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비트코인의 코드는 오픈소스고, 우리가 말하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업그레이드와 기능 개선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사토시의 서’는 여러 포럼과 이메일 등을 포함해 사토시의 이름으로 작성된 게시글과 기록물들을 보여줍니다. 그가 누구이든, 비트코인은 세상을 바꾼 또 다른 혁신인 인터넷을 활용해 새로운 기술 혁명을 촉발시켰습니다.

비트코인 소프트웨어는 2009년 1월 3일 첫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10년이 지난 2021년 현재의 비트코인 시세는 6000만원대를 이어갑니다. 현재의 모습은 그가 처음 내놨던 당시의 비트코인과 어떻게 다른지, 그의 글과 서신을 모은 ‘사토시의 서'를 통해 살펴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사토시의 서 표지. / 한빛미디어
‘사토시의 서’ 10줄 요약

1. 비트코인 첫 배포
"P2P 네트워크를 사용해 이중 지불을 방지하는 새로운 전자화폐 시스템, 비트코인의 첫 배포를 알립니다. 비트코인은 서버나 중앙 기관 없이 완전히 탈중앙화되어 있습니다."

2. 비트코인을 처음 사용할 만한 곳
"지금부터 10년 뒤 어떤 식으로든 전자 통화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일 것입니다. 마일리지 포인트나 기부용 토큰, 게임 머니, 성인 사이트 등에서의 소액 결제 같은 작은 틈새시장을 시작점으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부분 유료화 서비스를 위한 작업 증명 애플리케이션에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3. P2P 재단에 소개된 비트코인
"비트코인이라는 새로운 오픈소스 P2P 전자화폐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완전히 탈중앙화되어 있으며, 모든 것이 신뢰 대신 암호화 증명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중앙 서버나 신뢰하는 단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4. 화폐 공급의 문제
"비트코인은 귀금속에 가깝습니다. 동일한 가치를 조절하기 위해 공급량을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공급량은 미리 결정되어 있고 가치가 변하는 거죠. 사용자 수가 늘면 코인당 가치는 증가합니다. 비트코인은 양의 순환 구조를 만들 잠재력이 있는데 사용자가 증가하면 가치가 증가하고 증가한 가치는 그에 편승하려는 더 많은 사용자를 끌어올 것입니다."

5. 비트코인의 성숙
"코인(블록) 생성을 시도하는 동안 또는 코인이 성공적으로 생성되는 시점에는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성공적으로 블록을 생성했다면 그 즉시 네트워크에 전파시켜야 합니다."

6. 비트코인은 얼마나 익명성이 있을까
"블록에는 비트코인이 전송된 주소의 이력이 포함됩니다. 비트코인 주소를 사용하는 사람의 신원이 알려지지 않고 각 주소가 한 번씩만 사용된다면, 이력 정보는 어떤 익명의 사람이 다른 누군가에게 얼마의 비트코인을 전송했다는 사실만 나타냅니다."

7. 자연적 디플레이션
잃어버린 코인을 자연적 디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이 자기 지갑을 잃어버리면 자기 코인을 되찾을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 사토시는 "잃어버린 코인은 다른 사람들이 가진 코인의 가치를 약간 더 올려줄 뿐입니다. 모두에게 기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해보세요"라고 답합니다.

8. 사토시의 포럼에 남긴 마지막 글
사토시는 비트코인을 창시한 이가 캘리포니아에 사는 도리안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이름을 가진 한 남자로 밝혀졌다고 주장한 잡지 기사에 대해 이렇게 반응했습니다. "저는 도리안 나카모토가 아닙니다." 이것이 포럼에 남긴 그의 마지막 서신이 되었습니다.

9. 마지막 서신
"개빈(사토시와 마지막으로 서신을 나눈 것으로 알려진 인물) 씨가 저를 신비한 그림자 같은 인물로 계속 이야기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언론에서 비트코인을 해적 통화 관점에서 바라보게 만들 뿐이니까요. 그런 시각을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대한 시각으로 바꿔주시고, 당신의 개발 참여자들에게 더 많은 신뢰를 보내주세요. 개발자들에게 동기 부여가 될 겁니다."

10. 비트코인과 할 피니
할 피니는 블록 70여 개를 채굴했고, 사토시가 테스트용으로 비트코인 10개를 보냈을 때 첫 번째 비트코인 트랜잭션의 수취인이 되었습니다.

이윤정 기자 it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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