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와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투자사 SK넥실리스가 말레이시아 당국과 부지 임대 MOU를 맺고 첫 해외 생산거점 구축에 나선다.
이완재 SKC 사장은 22일 오후 말레이시아 사바주 코타키나발루시 KKIP(Kota Kinabalu Industrial Park) 공단에서 열린 부지 임대 MOU에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무히딘 야신 말레이시아 총리가 하지지 노르 사바주지사와 함께 참석했다.
행사에는 김영태 SK넥실리스 대표, 김종우 SKC BM혁신추진단장, 신동환 SK넥실리스 글로벌증설본부장이 참석했다. 양측은 말레이시아 법인이 KKIP공단 내 부지 40만㎡ 를 30년간 임대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KKIP공단은 SKC 동박사업의 해외 첫 생산기지다. SKC관계자는 "코타키나발루는 사바주 중심지로 수출에 필요한 항구, 국제공항이 있으며 가스, 용수 등 인프라도 우수하다"며 "특히 전력 비용이 낮고 공급이 안정적이라 재생에너지만 사용하는 RE100 이행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곳은 RE100 완전 이행 공장으로도 운영된다.
SKC는 이곳에 7000억원쯤을 투자해 2021년 연 5만톤 규모의 생산거점 건설에 착수한다. 2023년 상업가동을 시작하면 SKC 동박사업의 2차전지용 동박 생산능력은 기존 3만4000톤의 세 배인 10만2000톤이 된다.
SKC와 SK넥실리스는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5배 이상 확대해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말레이시아, 유럽, 미국 지역을 대상으로 후속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연내 투자계획을 구체화하는 것이 목표다. 후속 투자지역에서도 모두 RE100을 이행하기로 했다. ESG 경영을 실천하는 동시에 고객사 요청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서다.
SKC 관계자는 "증가하는 고품질 전지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부터 SK넥실리스 정읍 공장가동률을 100%로 유지하면서 건설 중인 5공장 가동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RE100 이행을 우선 고려해 앞서가는 글로벌 동박제조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