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확산이 여성의 부업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전업주부·경력단절 여성이 자신의 능력을 활용해 부업에 적극 나선 것이다. 재택 부업에 뛰어든 여성 노동자 중에는 월1000만원이상 고소득자도 등장한다.

노트북을 이용해 업무를 하는 모습 / 야후재팬
노트북을 이용해 업무를 하는 모습 / 야후재팬
일본 매체 하버비즈니스에 따르면 일본 거주 전업주부 M씨(30)는 현지 쇼핑몰 라쿠텐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상품 소개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하는 것으로 월 100만엔(1038만원)이상의 소득을 기록했다. 임신 출산으로 밖에서 일하기 어려운 M씨에게는 쇼핑 플랫폼을 통한 부업이 적합했다는 분석이다.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도쿄 거주 O씨는 재택 부업으로 모델업을 택했다. 기업이 요구하는 사진을 실내외에서 촬영해 보내는 것으로 수익을 얻는다. 코로나 PCR검사 업무가 늘어난 상황에서 재택 부업외에는 선택 여지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현지 모델 부업 매칭 서비스 운영사 모노크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재택 모델 부업자 수는 지난해 3000명이 증가했다. 코로나 여파로 실직하거나 수입이 줄어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여성이 늘었다는 것이다.

부업을 목적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여성 수도 증가 추세다. 여성 타깃 프로그래밍 스쿨 ‘긱걸라보(GeekGirlLabo)’ 운영사 린은 1월 수강생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부업’을 목적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운다고 답한 사람이 전체의 71%에 달한다고 밝혔다. 정규직 취업을 위해 프로그램을 배우는 여성은 19%에 머물렀다.

일본 총무성 최신 통계에 따르면 비정규 근로직에 종사하는 여성 수는 2020년 317만명으로 전년 대비 10만명이 증가했다. 총무성은 이들 여성이 부업 전선에 뛰어든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남성 비정규직 근로자는 112만명으로 전년 대비 3만명 감소했다.

시장조사업체 노무라총합연구소는 1일 취업실태조사 보고서를 통해 여성의 부업·파트타임 종사자가 늘었다고 밝혔다. 노무라연구소는 여성 파트타임 종사자가 남성의 2배 수준인 103만명이라고 전했다. 일본후생노동성은 여성 파트타임 종사자의 절반쯤이 아이 키우기에 한창인 전업주부 혹은 싱글마더라고 밝혔다.

소프트브레인필드가 20~60대 부업 여성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2%가 비대면 재택근무를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코로나 확산세 속에서 경제활동과 육아를 양립하기 위해서는 출근보다 집에서 근무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재택근무와 부업이 여성의 경력단절을 막을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일본경제신문은 10일 열린 온라인 세미나를 통해 "코로나로 확산된 재택근무가 여성 관리직 노동자의 경력단절을 막는 찬스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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