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차세대중형위성 1호 발사에 성공하며 K-위성 시대 원년을 알렸다.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국토교통부(국토부)는 차세대중형위성 1호가 이날 오후 15시 7분경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차세대중형위성 1호가 발사되고 있다. / 과기정통부
차세대중형위성 1호가 발사되고 있다. / 과기정통부
차세대중형위성 1호는 발사 후 약 64분에 고도 484km 근지점(원지점 508km)에서 소유즈 2.1a 발사체로부터 정상 분리됐다. 약 38분 후(발사 후 약 102분 뒤)에는 노르웨이 스발바르 지상국과의 첫 교신에 성공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지상국과의 교신으로 차세대중형위성 1호의 본체 시스템 등의 상태가 양호함을 확인했다. 발사체를 통해 도달하는 최초 타원 궤도(근지점 484km, 원지점 508km)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했음을 확인했다.

차세대중형위성 1호는 과기정통부와 국토부 지원을 받아 항우연 주관으로 국내 독자 개발한 정밀지상관측용 저궤도 실용급 위성이다. 항우연은 2015년 개발을 시작해 6년여 노력 끝에 발사에 성공했다. 고도 497.8km 궤도에더 6개월간 초기 운영 과정을 거쳐 10월 이후 본격적인 표준영상 제품을 사용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차세대중형위성 개발사업은 1단계와 2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정밀지상관측용 중형위성 2기(1호, 2호)를 국내 독자 개발해 500kg급 표준형 위성 표준본체(플랫폼)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2단계는 1단계 사업에서 확보한 500kg급 표준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중형위성 3기를 국산화해 개발하는 사업이다. 주관부처는 과기정통부, 주활용부처는 국토부다.

항우연 연구진이 차세대중형위성 1호와 교신을 준비하고 있다. / 과기정통부
항우연 연구진이 차세대중형위성 1호와 교신을 준비하고 있다. / 과기정통부
항우연은 1호기 개발 과정에서 국내 산업체와 공동설계팀을 구성해 기술 이전에 성공했다. 2호기부터는 설계부터 제작까지 산업체가 총괄 개발을 수행했다. 차세대중형위성 개발사업 2단계는 다양한 탑재체를 장착할 수 있는 표준형 위성 플랫폼을 활용해 3기 위성을 산업체 주도로 개발하고 있다.

국토부는 향후 항우연으로부터 받은 정밀지상 관측영상을 국토지리정보원에 있는 국토위성센터에서 고품질(위치 정확도 1~2m급) 정밀정사영상으로 가공한다. 이후 수요 기관에 신속하게 제공해 국토·자원 관리, 재해·재난 대응 등 공공 및 민간 서비스 분야에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차세대중형위성 1호에서 얻는 정밀지상 관측영상은 한국판 뉴딜의 핵심 과제인 디지털 트윈(현실 공간 정보를 가상 세계에 구현하고 모의 실험해 결과를 예측하는 기술) 국토 구축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스마트시티와 자율주행, 드론 등 신산업 지원과 재난 안전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융·복합 산업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발사 성공 직후 발사장 현지에 있는 김성훈 사업단장과의 축하 통화에서 "이번 발사는 광학탑재체 등 위성 핵심 구성품을 국산화했다. 항우연이 쌓아온 위성개발 기술과 경험을 민간으로 이전하면서 위성 산업을 활성화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른바 K-위성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운 시기에 과학 기술이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제시한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