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국내 1위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성장세를 보이는 중고시장에 배팅한 셈이다.

롯데쇼핑은 23일, 중고나라에 200억원~300억원 규모 지분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에 보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유진자산운용, NH투자증권, 오퍼스PE 사모펀드와 공동으로 중고나라 지분 9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거래 금액은 1150억원이다. 롯데 그룹 내 투자 주체는 롯데쇼핑이다.

롯데쇼핑측은 인수보다 파트너십에 가깝다는 입장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중고거래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원을 찾아보겠다는 것이다.

롯데쇼핑 한 관계자는 "중고나라 지분 투자는 인수라기 보다 파트너십으로 보는 것이 맞다"며 "중고시장 성장세를 보고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고거래 플랫폼은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8년 4조원대였던 시장 규모는 2020년 20조원으로 5배 이상 성장했다.

해외에서도 중고거래 플랫폼은 고평가다. 일본 중고거래 플랫폼 야후옥션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메르카리 주가는 2019년 1800엔(1만8700원)대에서 2021년 3월 23일 기준 5420엔(5만6300원)으로 껑충뛰었다. 올해 상장하는 것으로 알려진 북미 중고거래 플랫폼 넥스트도어의 경우 50억달러(5조6400억원)의 기업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통업계는 롯데가 보유한 오프라인 유통망과 물류를 중고나라 플랫폼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