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찬양에 나섰다. 최근 중국군의 테슬라 금지령과 연관된 행동이란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각) 머스크 CEO가 중국중앙방송(CCTV)과 인터뷰에서 시진핑 주석이 제시한 탄소배출 저감 계획에 전폭적 지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유튜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유튜브
머스크 CEO는 인터뷰에서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중국의 발표에 대해 "아주 대담하면서 훌륭한 목표이며, 다른 나라들도 이런 목표를 세우길 희망한다"며 "중국의 미래는 위대할 것이고, 세계 최대의 경제국으로서 크게 번영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테슬라가 가장 많은 자동차를 생산하고, 가장 많은 고객을 지닌 중국은 장기적으로 가장 큰 시장이다"라고 덧붙였다.

공시에 따르면 테슬라의 2020년 매출 중 20%쯤은 중국에서 나왔다. 매출 1위는 미국이다.

머스크 CEO가 갑자기 중국을 극찬한 것은 최근 중국군의 테슬라 금지령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의 한 부대는 군사기밀 유출 및 안보 위협을 이유로 테슬라 차량의 진입 및 주차를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알려진 후 머스크는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CDF)에 화상으로 참석해 "테슬라 차량이 간첩 활동에 쓰였다면 우리는 문을 닫겠다"며 적극 수습에 나섰다.

중국 언론에서는 머스크가 4월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